▲ 에코프로비엠 사옥 전경.(사진=에코프로)
▲ 에코프로비엠 사옥 전경.(사진=에코프로)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제조사 에코프로비엠이 1340억원을 들여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에코프로비엠은 글로벌 점유율 5위(비중국향 기준) 업체인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의 주 납품처다.

에코프로비엠은 25일 오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134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6월 포항 영일만 생산단지에 생산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다. 865억원을 들여 건물 부지와 공장을 지었고, 생산라인(CAM 5N)을 짓기 위해 신규 투자금을 배정했다. 

포항공장에서는 연 2만8800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이번 생산라인은 전량 SK이노베이션에 납품하기 위해 지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캐파는 5만9000톤이다. SK이노베이션 전용 생산라인인 CAM 5N 캐파를 합산하면 8만7800톤까지 늘어난다. 에코프로비엠은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 3만1000톤 캐파의 CAM 6 라인을 짓고 있다. 이 생산라인은 전량 삼성SDI에 납품될 물량이며,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은 이를 위해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했다.

CAM 6 라인의 물량까지 합하면 에코프로비엠의 캐파는 11만8800톤까지 늘어난다. 전기차 한 대에 탑재될 배터리에는 120kg의 양극재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비엠이 CAM 6 라인까지 증설을 마칠 경우 전기차 99만 대에 들어가는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는 50만 대 가량의 전기차에 납품할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향후 수요에 따라 생산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 에코프로비엠 실적 추이(자료=금융감독원)
▲ 에코프로비엠 실적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에코프로비엠은 철저하게 수요를 고려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들이 양극재와 음극재 내재화를 검토하고 있어 무턱대고 생산량을 늘릴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코프로비엠은 수요에 대비해 공급량을 늘려온 만큼 납품사의 내재화에 대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80.6%로 우량한 수준이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 이상일 경우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것으로 본다. 연결 기준 차입금은 2051억원으로 단기차입금은 741억원이다. 채무 상환 부담도 낮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분기 매출 2632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9%(955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102.1%(9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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