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호 KT AI 로봇사업단 단장(왼쪽)과 류석 DB손해보험 상무 등 관계자들이 AI 서비스 로봇 전용 보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KT)
▲ 이상호 KT AI 로봇사업단 단장(왼쪽)과 류석 DB손해보험 상무 등 관계자들이 AI 서비스 로봇 전용 보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KT)

KT가 DB손해보험과 인공지능(AI) 서비스 로봇 전용 보험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25일 서울시 종로구 KT 이스트 사옥에서 이상호 KT AI 로봇 사업단 단장, 류석 DB손해보험 상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AI 서빙로봇 서비스형 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T는 DB손해보험이 6월 말 출시할 AI 서빙로봇 서비스형 상품을 통해 먼저 영업배상 보험에 가입하고 1년간 로봇을 운영하며 발생하는 사고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로봇에 특화된 전용 보험 상품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국내외 서비스 로봇 수요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서비스 로봇은 공장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생산용 산업용 로봇을 제외한 서빙, 물품 배달 등 인간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로봇을 말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부터 연평균 13%씩 성장해, 2025년 이후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글로벌 로봇시장 성장 전망 (자료=BCG)
▲ 글로벌 로봇시장 성장 전망 (자료=BCG)

그러나 국내엔 아직 서비스 로봇을 운영하며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적절한 보험 상품이 없다. KT가 DB손해보험과 관련 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초로 AI 서비스 로봇 전용 보험을 개발하기로 한 배경이다.

최근 KT의 로봇 사업 확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KT는 지난달 27일 '로봇 유망기업과의 만남' 행사를 개최하고 KT 서비스 로봇의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 단장은 "글로벌 로봇시장은 전기차, 의료 및 헬스케어, 물류, 식음료 등 분야에서 괄목할 성장이 예상된다"며 "앞으로의 시장은 서비스 로봇이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전략은 로봇의 플랫폼화다. 로봇에 5G 통신 인프라, 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공공·기업 및 일반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 로봇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KT는 그중 배달, 돌봄 및 푸드테크, 물류 등 3개 도메인을 중심으로 서비스 로봇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나아가 방역, 소독, 바리스타 등 틈새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며 이를 위해 생활, 취미, 배송, 경비,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로봇 제조사들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KT 광화문 이스트 사옥에서는 지난달부터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AI로봇 우편배송 서비스가 도입됐다. 기존엔 우편 지원센터 직원이 사내 직원들에게 배송 도착 알림 메일을 보내고 직원이 지원 센터에 방문해 물품을 수령하는 구조였으나 이제 AI 로봇이 자리까지 우편물을 배달해준다.

KT는 로봇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현대중공업지주, 현대로보틱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 '로봇 우수기업 선발 공모전'도 진행 중이다. 선발된 기업에는 5000만원 상당의 사업화 자금, KT·현대로보틱스와의 로봇사업 공동화 기회, 인천혁신센터 입주 공간 지원 등의 혜택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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