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넥실리스 생산공장 전경.(사진=SK넥실리스)
▲ SK넥실리스 생산공장 전경.(사진=SK넥실리스)

2차전지용 음극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SK넥실리스가 유럽에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유럽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시장이다. 완성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바뀌면서 유럽은 '전기차의 허브'로 부상했다. SK넥실리스는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이어 유럽으로 진출한 SK그룹의 세번째 전기차 계열사가 됐다.

SK넥실리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동박 공장을 유럽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유럽 공장의 캐파는 5만톤 규모로 투자금은 약 7000억원 가량이 배정될 전망이다. SK넥실리스는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공장이 밀집한 폴란드에 동박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분리막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롱에 배터리 생산공장이 있다. SK넥실리스가 폴란드에서 동박을 생산할 경우 폴란드에서 생산한 분리막과 동박의 '현지 생산 현지 납품'이 가능해 진다.

SK넥실리스는 폴란드 정부와 투자 조건 협의를 마치는 대로 현지 생산공장 건설 계획을 공식화한다. 

▲ SK넥실리스 동박 캐파.(자료=SK넥실리스)
▲ SK넥실리스 동박 캐파.(자료=SK넥실리스)

SK넥실리스의 유럽 공장 건설은 2025년 생산계획을 목표로 진행됐다. SK넥실리스는 2025년까지 배터리 캐파를 연산 20만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SK넥실리스는 조만간 글로벌 1위 업체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동박시장 점유율은 중국 장춘(CCP)이 12.9%로 가장 높다. 일진머티리얼즈가 9.7%, SK넥실리스가 7.4%다. 

현재 SK넥실리스의 정읍공장은 연 4만3000톤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다. SK넥실리스는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시에서 연 5만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첫번째 해외 생산기지를 말레이시아로 낙점하고 7000억원을 투자한다. 그리고 두 달 여 만에 유럽공장 건설까지 결정했다.

SK넥실리스는 유럽과 말레이시아에서 약 10만톤의 동박을 생산하게 된다. 2025년까지 연 20만톤의 캐파를 달성하려면 해외 생산기지를 추가로 증설해야 한다.

▲ SK넥실리스 국내 및 해외 생산기지 현황.(자료=SK넥실리스 등)
▲ SK넥실리스 국내 및 해외 생산기지 현황.(자료=SK넥실리스 등)

업계는 SK넥실리스가 미국에 3번째 해외 생산기지를 지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9.8GWh 규모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통상 1GWh당 전기차 1만5000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하반기 조지아주 2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2023년경 20GWh 규모로 캐파가 늘어난다. 전기차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포드와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설립한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3공장은 약 60GWh 규모로 전기차 90만대 분량이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생산할 배터리 캐파는 80GWh로 늘어나는데, 유럽공장보다 2배 이상 많다.

▲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라인.(사진=SK넥실리스)
▲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라인.(사진=SK넥실리스)

이 때문에 음극재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인 동박을 현지 생산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유럽은 CATL과 파나소닉 등 해외 업체와 국내 배터리 3사의 생산공장이 밀집해 있다. 주요 배터리 생산공장이 유럽에 몰려 있어 동박의 수요처가 많은 게 장점이다.

반면 미국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이다. 현지 생산 현지 납품의 필요성이 높은 이유다.

이렇듯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은 국내보다 해외가 중요하다. 전기차 수요는 유럽과 중국, 미국 순으로 많다. 국내는 시장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다. 배터리 업체와 소재 업체는 국내보다 해외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시장은 소수 업체가 70% 이상을 과점하고 있다"며 "상위 업체들은 납품처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은 연 평균 38%씩 커지고 있어 경쟁에서 살아남는 업체가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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