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13 예상 디자인 렌더링 (자료=렛츠고디지털)
▲ 아이폰13 예상 디자인 렌더링 (자료=렛츠고디지털)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지난해보다 이른 시점에 아이폰 프로세서(AP) 생산을 시작하면서 아이폰13이 9월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즈>는 TSMC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3 시리즈용 AP 'A15 바이오닉'의 생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15 바이오닉은 아이폰13의 두뇌 역할을 할 핵심 칩이다. 보도에 따르면 A15 칩에는 이전 A14 칩과 마찬가지로 5나노미터(nm) 공정이 적용된다. 당초 3nm 공정이 적용된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실제 제작에는 전작보다 개선된 5nm 공정이 채택됐다. 일반적으로 공정이 정교화될수록 제품의 성능은 개선되고 소비 전력은 줄어든다.

TSMC의 A15 바이오닉 생산 개시는 아이폰13 양산이 멀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애플은 통상 초여름부터 신형 아이폰 양산을 시작하고 9월경 이를 완료한 후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갖는다.

하지만 지난해는 급작스러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면서 애플은 예년보다 늦은 9월에야 아이폰12 시리즈의 양산을 시작했다. 올해는 관련 문제가 다소 해소되면서 다시 9월 출시가 가능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밍치 궈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도 작년 12월 "아이폰13은 전작처럼 대량생산 지연 사태를 겪지는 않을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출시된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면서 아이폰13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3종과 전작인 아이폰11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시리즈 조기 출시라는 강수를 뒀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4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 아이폰12와 13 측면 디자인 예측 이미지 (자료=맥루머스)
▲ 아이폰12와 13 측면 디자인 예측 이미지 (자료=맥루머스)

업계에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아이폰13은 5.4인치, 6.1인치, 6.7인치 모델로 출시된다. 애플전문매체 <맥루머스>는 "아이폰13의 디자인은 전작과 유사하지만 카메라 모듈은 두꺼워질 것"이라 보도했다. 이는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고도화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아이폰을 상징하는 M자 모양의 노치 디스플레이는 크기가 조금 더 작아진다. 애플이 이어폰 단자를 없앤 것처럼 라이트닝 포트까지 없앨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 경우 애플은 맥세이프 충전기 등 자체 무선충전 액세서리 활용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애플은 아이폰13에 120헤르츠(Hz) 주사율 구현이 가능한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의 초당 깜빡임을 의미하는 주사율이 높을수록 눈의 피로가 줄고 부드러운 화면 전환이 가능해 최근 고급형·게이밍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널리 탑재되고 있다. <씨넷>은 올해 아이폰13 공개일을 9월 8일로, 출시일을 17일로 예측했다. 한국이 올해도 1.5차 출시국으로 분류되면 10월 초에는 국내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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