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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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의 디지털 법정화폐(CBDC) 도입이 가상자산(암호화폐)의 광범위한 수요를 촉진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시장조사업체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연구를 인용, "연구 응답자의 59%는 당국의 CBDC 도입이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 다른 형태의 디지털 통화 사용도 증가시킬 것으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또 응답자의 78%는 CBDC가 가상자산의 역할을 보완하기 위한 디지털 채권 등 새로운 금융상품 시장 구축에 필요하다고 봤다. 이번 조사는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200명의 기관투자자와 기업 재무관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대해 글로벌 금융 서비스 회사 PwC의 관계자는 "사람들이 디지털 형태인 CBDC 사용에 익숙해진다면 다른 디지털 화폐를 받아들이는 일도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CBDC는 각국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민간에서 만들어진 가상자산과 달리 현재 통용되는 물리적 화폐를 디지털화하고 이를 중앙은행이 관리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으며 수요에 따른 가치 변화도 없다. 전자결제 사용 확대로 전세계 현금 사용이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CBDC는 정부가 통화 발행과 유통·관리를 더욱 손쉽게 해줄 대안으로 꼽힌다.

최근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CBDC 도입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올해 여름 CBDC 관련 연구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미 자국 내에서 CBDC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며 영국도 지난 4월 CBDC 연구를 위해 재무부와 영란은행이 직접 TF(태스크포스)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8월 약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10개월간 CBDC에 대한 모의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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