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V50 씽큐 (사진=LG전자 홈페이지)
▲ LG V50 씽큐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와 애플이 휴대폰 사업 종료를 선언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잡기 위해 보상 프로그램으로 맞붙는다. 

삼성전자는 28일부터 오는 6월 말까지 LG전자의 모든 LTE, 5G 스마트폰 이용자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으로 변경한다면 최대 15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으로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LG전자의 V50 사용자에 대해서만 7만원을 지급하는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했지만 이번 프로그램으로 기간·기종·지원금 규모를 확대했다. 

이는 애플이 이날부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15만원을 얹어주는 정책과 동일한 수준으로, 최근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선언한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를 애플에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통3사는 오는 9월 25일까지 LG전자의 윙, 벨벳 및 G, V, Q, X 등 일부 모델을 한 달 이상 실제로 이용한 이통사 고객을 대상으로 이들이 애플 아이폰12나 12 미니 모델을 구입하면 이통사 중고폰 보상 가격에 15만원을 추가로 보상하는 중고폰 특별보상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예컨대 LG전자 윙 사용자가 KT를 통해 중고폰 특별 보상 단말기를 구입하면 기존 그린폰 보상 포인트 최대 18만원에 15만원을 더해 33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번 보상 프로그램은 스마트폰 개통 시 사전가입 형태로 매달 보험금을 납부하던 기존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과 달리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중고폰 매입 시 애플의 재원이 더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철수로 국내 시장을 양분하게 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사용자 유치 경쟁을 앞으로 더 심화될 전망이다. 애플이 경쟁 제조사 모델을 대상으로 중고폰 보상 정책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점유율은 삼성전자 65%, 애플 20%, LG전자 13%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LG전자 이용자를 흡수할수록 시장 지배적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으며 애플은 국내 사용자 저변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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