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 활용한 결제 모습.(촬영=이건한 기자)
▲ '페이' 활용한 결제 모습.(촬영=이건한 기자)

스타벅스코리아가 은행 계열 일부 카드사들이 BC카드 망을 이용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도하려고 한 것과 관련해 '경고장'을 날렸다. 직접적으로 가맹점 계약을 맺지 않고 BC카드 네트워크를 이용해 결제를 시도하려는 행위가 사실상 '무임승차'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BC카드에 최근 이 같은 내용을 통보하고 시정조치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BC카드가 운영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결제금융플랫폼 '페이북'과 연동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벌이고 있는 일부 카드사들의 행위에 제동을 건 것이다.

최근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서비스 앱(App)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일부 은행 계열 카드사들 또한 자체 페이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이 가운데 일부 카드사들이 BC카드 페이북과 연계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들은 자사 페이 고객들에게 페이북의 가맹점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지만, BC카드와 스타벅스 협약상 직접적인 제휴를 맺지 않으면 결제가 불가능한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상호 신뢰가 있어야만 계약관계를 체결할 수 있다"며 "BC카드가 이러한 원칙을 깨고 다른 간편결제 수단에서 페이북 네트워크를 이용해 결제를 시도하려는 행위를 벌였고, 양사간 계약관계를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다.

BC카드는 현재 일부 카드사 측에 관련 내용을 통보하고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카드업계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BC카드는 시중은행이 공동 출자해 설립된 '카드사 위의 카드사'로 사실상 같은 회사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이들 카드사의 입장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BC카드는 카드사들의 가맹점 관리 업무와 결제 대행 프로세스를 맡고 있다"며 "대부분의 가맹점이 결제 수단에 제약을 두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곳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유일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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