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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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이 친(親)팔레스타인 게시물을 검열한다는 비판을 받자 알고리즘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재공유한 콘텐츠보다 원본을 우선시했지만 앞으로는 원본과 공유된 게시물의 순위를 동일하게 지정해 ‘속보성’ 게시물이 더 많이 눈에 띄도록 할 계획이다. 가자지구 분쟁 게시물을 공유하는 이용자가 늘었지만 알고리즘으로 인해 도달 범위가 제한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무력충돌을 빚은 가운데, 이 기간 동안 인스타그램은 충돌의 시작점이 됐던 알아크사 모스크 해시태그를 막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번 유혈사태를 공유한 ‘스토리’ 등이 줄줄이 삭제되는 사례도 있었다. 인스타그램 아담 모세리 대표는 “기술적 버그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페이스북은 팔레스타인 계정을 제한하고 게시물을 삭제해 도마에 올랐다. 트위터도 팔레스타인 작가의 계정을 차단해 논란을 빚었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 활동가를 주축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별점테러’ 운동이 일기도 했다. 중립성을 상실하고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었다는 비판도 일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인스타그램·페이스북 소속 직원들은 내부 게시판을 통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회사가 고의적으로 검열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알고리즘이 소외된 그룹에 편향돼 있어 이 같은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한 직원은 “우리는 현장의 현실을 전세계에 보여주는 역할”이라며 “전세계인은 우리가 각국에서 벌어지는 일에 ‘렌즈’가 돼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직원은 “내부 정책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상당수가 테러리스트로 간주된다. 자동화 시스템 등이 치우쳐져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아랍어 게시물이나 계정에 대한 ‘편향’이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페이스북은 실수를 인정하고 개선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인스타그램도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외신들에 “고의적으로 목소리를 억압했다고 느낀 분들께 죄송하다. 의도한 것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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