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소재 케이뱅크 사옥(사진=케이뱅크)
▲ 서울 종로구 소재 케이뱅크 사옥(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의 수익성이 다각도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 증가와 맞물려 만년 적자를 이어가던 비이자 부문의 손실 폭이 대폭 줄어들었다. 가상자산거래소와의 제휴로 수수료수익이 늘어나면서 비용 부담을 방어했다.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비이자이익의 흑자전환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1일 케이뱅크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비이자 부문에서 수수료손익으로 8300만원의 손실을 봤지만, 적자 폭이 전년 동기(28억7500만원 손실) 대비 크게 줄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수료비용으로 51억1100만원을 부담한 가운데 수수료이익으로 벌어들인 돈이 50억27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영업점 없이 개인 소매금융에 집중하고 있는 인터넷은행의 비이자 부문 수익은 펌뱅킹 이용 수수료나 ATM 거래, 체크카드 발급에 따른 수수료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까지 인터넷은행들은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을 펼치고 있어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거두는 실적이 크지 않다. 고객을 대신해 수수료를 부담하다 보니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식계좌 개설 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수수료 부문에서 첫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들어 케이뱅크의 비이자 부문 손실이 대폭 줄어든 것은 '암호화폐' 투자 열기에 따른 효과다.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와의 제휴로 펌뱅킹 이용 수수료가 특히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6월부터 업비트와 제휴를 맺고 거래소 입·출금 실명계좌 발급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펌뱅킹 수수료를 비롯해 고객 수가 많이 늘어나면서 수수료이익 부문이 눈에 띄게 증가한 상황"이라며 "1분기 이후 고객이 더 많이 늘어났고, 그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도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3월 말 기준 391만 명을 기록한 뒤 5월 말 605만  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수신상품의 잔액은 전월 대비 8200억원 불어난 12조9600억원, 대출 잔액은 600억원 증가한 4조74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이후 고객 유입이 더욱 확대되고 있어 비이자이익 부문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 또한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96억9400만원)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261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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