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타가 미라이 2세대로 세계 최대 주행기록을 세웠다.(사진=토요타 페이스북 계정) 
▲ 토요타가 미라이 2세대로 세계 최대 주행기록을 세웠다.(사진=토요타 페이스북 계정) 

일본 토요타의 수소전기차(FCEV) 미라이(Mirai) 2세대가 1회 충전으로 1003km를 주행해 세계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넥쏘(Nexo)의 기록(887.5km)보다 115.5km 더 주행했다.

토요타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 1000km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지난달 26일부터 프랑스 파리 공공도로에서 주행거리를 측정했다. 프랑스 파리 인근의 수소 충전소에서 완충한 후 출발했다.

이번 주행은 일반적인 도로 환경에서 진행됐다. 시연자는 주행 모드를 에코 드라이브 모드로 맞춘 후 주행했다. 평균 연비는 100km 당 0.55kg이라고 설명했다.

토요타는 "이번 주행한 거리는 도쿄와 오사카를 왕복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토요타가 1회 충전으로 1000km를 돌파하면서 현대차 넥쏘가 세운 기록은 보름여 만에 깨졌다. 현대차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넥쏘가 1회 충전으로 887.5km의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현대차 월드랠리팀 소속 드라이버인 브랜단 리브스는 호주 멜버른 지역에서 넥쏘를 운전했다.

▲ 현대차의 FCEV 넥쏘.(사진=현대차)
▲ 현대차의 FCEV 넥쏘.(사진=현대차)

토요타의 미라이 2세대는 넥쏘의 최대 주행기록보다 115.5km 더 주행했다. 미라이 2세대의 수소 연료탱크 용량은 142L이다. 현대차는 156.6L이다. 미라이 2세대 수소 연료탱크 용량은 넥쏘보다 14.6L 작다.

미라이 2세대의 최대 항속거리는 850km로 알려졌다. 공차 중량은 1950kg이다. 넥쏘의 최대 항속거리는 609km이다. 넥쏘의 공차중량은 1885kg인다.

미라이 2세대는 수소 연료탱크가 넥쏘와 비교해 더 작고, 차체 무게도 더 무겁다. 그럼에도 미라이 2세대는 완충 시 더 멀리 갈 수 있다.

▲ 토요타 미라이 2세대.(사진=토요타)
▲ 토요타 미라이 2세대.(사진=토요타)

토요타와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왕좌'를 다투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 세계 수소차 시장의 점유율은 현대차 넥쏘가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지난해 말 토요타가 미라이 2세대를 출시하면서 점유율은 뒤바뀌었다.

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수소차 판매대수'에 따르면 토요타는 올해 1분기 전세계에서 2000대의 수소차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1800대를 판매했다. 양사의 전 세계 수소차 시장 점유율은 토요타가 49.0%, 현대차가 44.6%로 집계됐다.

▲ 현대차 및 토요타 수소차 점유율 변화.(자료=SNE 리서치)
▲ 현대차 및 토요타 수소차 점유율 변화.(자료=SNE 리서치)

전년 동기 현대차의 점유율은 65.1%, 토요타는 15.1%였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무려 50% 포인트였다. 지난해 한해 동안 현대차는 6500대의 수소차를 판매했고, 토요타는 16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점유율은 69.0%, 토요타는 17.0%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자사의 주력 수소차 모델을 필두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가 지난달 수소차 주행거리 기준 세계기록을 두고 경쟁을 벌인 것 또한 경쟁의 연장선에 있다는 설명이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