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T타워 전경 (사진=SKT)
▲ SK텔레콤 T타워 전경 (사진=SKT)
SK텔레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 노력이 사업 측면에서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SKT는 2일 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DBS 그룹'으로부터 3년 만기 2000억원 규모의 'ESG 경영 연계 기업대출(ESG-linked loan)' 자금을 우대금리로 조달했다고 밝혔다.

ESG 경영은 기업이 탄소배출 저감 등 환경 문제 개선에 앞장서고(E) 수익의 일부를 사회 소외계층 지원, 복지 확대 등에 활용하며(S), 비리가 없는 투명한 지배구조(G)를 우선시하는 전략을 말한다. 최근 글로벌 자금 시장에서는 ESG 우수 기업들에 대한 투자 및 자금 제공에 가점이 붙는 녹색금융이 활성화되고 있다. DBS 그룹은 앞서 싱가포르 통신사인 싱텔과 부동산 기업 CDL에도 ESG 성과 연계 대출을 제공한 바 있다.

SKT는 지난해부터 ESG 경영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박정호 SKT 대표는 올해 1월 신년사에서도 인공지능(AI) 혁신과 더불어 "ESG 경영으로 사랑받는 빅테크 기업이 되자"고 강조한 바 있다. SK그룹 차원에서는 ESG 경영을 강조하는 최태원 회장의 뜻을 반영해 지난해 12월 SK그룹 주요 CEO들로 구성된 '수펙스추구협의회'에 환경,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SKT는 DBS 그룹으로부터 온실가스 저감 노력과 최상위권의 신용등급(AAA) 등을 근거로 우대금리를 적용받았다. 이번 계약에는 향후 상호합의한 ESG 성과에 따라 대출 금리를 추가로 인하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조항도 포함됐다. ESG 경영이 기업의 자금 조달과 같은 영역에서도 실제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된 것.

SKT는 DBS 그룹으로부터 유치한 차입금을 친환경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기업 활동에 활용할 계획이다. 관련 사례로는 3G와 LTE 통합·업그레이드로 약 53%의 전력 사용량 절감 효과를 갖는 '싱글랜' 기술 개발 및 한국전력공사와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인증에 관한 '녹색 프리미엄' 계약 체결 등이 있다.

윤풍영 SKT 코퍼레이트1 센터장은 "환경과 사회문제 개선 의지를 가진 기업들에 대한 국내외 자금시장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선제적인 ESG 추구 노력이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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