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가상공간을 활용한 '온라인 버추얼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오는 29일 출시하는 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정보를 공개하며 그 어느 때보다 '비주얼'을 강조했다. 

4K 이상 그래픽이 원동력 

이 날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와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오딘을 소개하며 △그래픽 △오픈월드 △캐릭터 △콘텐츠 등의 강점을 내세웠다. 그 중에서도 '그래픽'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증강현실(AR)과 확장현실(XR)을 결합한 쇼케이스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쇼케이스 영상 갈무리)
▲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쇼케이스 영상 갈무리)
온라인으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는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김재영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대표, 이한순 라이온하트 개발 PD,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모바일 퍼블리싱사업본부 본부장이 출연했다. 

양사는 AR·XR 기술을 활용해 인게임 그래픽과 실제 사람이 공존하는 쇼케이스를 연출해 주목도를 높였다. 고대석상, 메머드, 몬스터, 캐릭터 등 게임에서 구현한 인게임 그래픽을 배경으로 두는 동시에 김재영 대표, 이한순 PD, 이시우 본부장이 등장하는 장면을 통해 4K 이상의 그래픽을 강조한 오딘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 김재영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대표가 오딘: 발할라 라이징 콘텐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쇼케이스 영상 갈무리)
▲ 김재영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대표가 오딘: 발할라 라이징 콘텐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쇼케이스 영상 갈무리)
오딘은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3D 스캔, 모션캡쳐 기술 등을 적용하는 등 출시 전부터 그래픽의 우수성을 강조해왔다. 김재영 대표는 버추얼 쇼케이스에서 "게임을 만들면서 도전과제로 삼은 건 모바일과 PC의 한계를 뛰어넘는 최고 풀3D 그래픽"이라며 "이를 위해 3D 스캔, 모션캡쳐, 페이셜 모핑 등 다양한 기술적 시도를 통해 현존 최고 수준인 4K 이상의 그래픽을 구현해냈다"고 말했다.  

강력한 비주얼을 바탕으로 한 오픈월드도 오딘만의 차별점이다. 서울 여의도보다 큰 면적을 로딩없는 형태로 활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심리스(맵의 경계가 없는) 환경 기반의 초대형 오픈월드에 자유도를 높인 게임성을 더해 유저들이 맵 어디든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김재영 대표는 "대부분의 게임들이 사실상 MMO라고 할 수 없는 채널 분산 형태이지만 오딘은 모든 유저가 한 공간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진정한 오픈월드"라며 "심리스 환경을 통해 여의도 면적보다 큰 대륙들을 로딩없이 자유롭게 모험하는 진정한 MMORPG 매력에 빠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오딘: 발할라 라이징 월드 내 '요툰하임'에서 클래스 '워리어' 활강 장면. (사진=카카오게임즈)
▲ 오딘: 발할라 라이징 월드 내 '요툰하임'에서 클래스 '워리어' 활강 장면. (사진=카카오게임즈)
극강의 심리스 오픈월드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을 제한없이 누빌 수 있을 뿐 아니라 벽을 오르거나 지붕을 오르는 등 높은 자유도를 만끽할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 후 공중 탈 것을 타고 날아다니는가 하면 호수를 헤엄쳐 폭포 뒤 숨겨진 보물도 찾을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한순 PD는 "단순 자동사냥과 레벨업 일변도를 벗어나 콘솔의 오픈월드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오딘 개발진은 최고의 게임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캐릭터 밸런스, 탱·딜·힐 벗어날까

대부분의 RPG들이 탱커, 딜러, 힐러(서포터)의 클래스를 설정한다. 특히 대규모 인원이 같은 서버에서 플레이하는 MMORPG의 경우 길드전이나 공성전 등 협동 경쟁 콘텐츠 때문에 각 클래스별 밸런스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탱커가 전투의 선봉에 서서 적을 막아서면 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한 딜러가 공격을 주도하는 형태다. 힐러나 서포터는 후방에서 전투를 지원하며 체력 회복 및 이로운 효과를 부여하면서 전투의 균형을 맞춘다. 이런 방식을 각 클래스 앞글자를 딴 '탱·딜·힐' 시스템으로 통칭한다. 지난 몇 년새 무기나 스킬에 따라 공격 형태를 설정하는 MMORPG들이 대세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여전히 각 클래스별 특성을 강조한 탱·딜·힐 시스템이 안정적인 밸런스를 제공한다. 

▲ 오딘: 발할라 라이징 클래스. (사진=카카오게임즈)
▲ 오딘: 발할라 라이징 클래스. (사진=카카오게임즈)
오딘의 경우 기존과 차별화된 설정을 제시하는 듯 보였다. 이 날 공개된 오딘의 클래스는 전사계열 '워리어', 마법딜러계열 '소셔리스', 대인전에 능한 '로그', 힐러계열의 '프리스트' 등 4종이다. 소셔리스나 로그(궁수)의 경우 원거리 딜러 성격이 강한 만큼 탱커 역할을 하기에 어렵고, 프리스트 역시 후방에서 서포터 하는 클래스가 될 전망이다. 워리어가 탱커 겸 근거리 딜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설정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뚜렷한 설정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오딘의 경우 앞서 지난해 11월 '지스타 2020'에서 공개된 정보에서도 풀3D 그래픽을 강조한 바 있다. 북유럽 신화 기반의 세계관과 '토르', '로키', '오딘'을 비롯해 오픈월드도 순차적으로 공개됐지만 캐릭터의 세부사항은 자세히 발표하지 않았다. 캐릭터 밸런스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 이한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PD(가운데)가 오딘 내 클래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쇼케이스 영상 갈무리)
▲ 이한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PD(가운데)가 오딘 내 클래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쇼케이스 영상 갈무리)
이는 버추얼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된 클래스의 전직 및 스킬 콤보 구성 등의 세부 시스템을 통해서도 유추할 수 있다. 

이한순 PD는 "각각의 클래스는 모션만 다른 딜러가 아닌 완벽히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전직을 통해 상위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고 이는 완전히 다른 전투스타일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초반 제공하는 클래스의 외형에 맞춘 역할 설정에서 벗어나 전직 등을 통해 공격에 특화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클래스별 '스킬'도 오딘만의 캐릭터 밸런스를 이해할 수 있는 키 포인트다. 각 클래스는 액티브 스킬과 패시브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개발사는 클래스의 역할과 특징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투에서는 단순 자동사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스킬 이후에만 연속 사용 가능한 '연계 스킬', 특정 상황에서 수동 조작이 필요한 '조건부 스킬'로 차별성을 강화했다는 후문이다. 

이한순 PD는 "오딘은 자신만의 스킬 콤보를 구성해 가장 효율적인 전투법을 만들 수 있다"며 "기존 MMORPG에서 느낄 수 없었던 기존 MMORPG에서 느낄 수 없던 전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등장하는 몬스터 '오크'. (사진=카카오게임즈)
▲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등장하는 몬스터 '오크'. (사진=카카오게임즈)
콘텐츠 부분에서는 길드원들과 보스를 잡는 '길드협동 던전', 유저끼리 팀을 이뤄 한 전장에서 대규모 혈투를 벌이는 '발할라 대전', '토르'와 '로키' 같은 신들과 대적 가능한 '필드 보스 레이드', 파티 유저끼리 도우며 최종 보스를 물리치는 인스턴스 던전 형태의 '4인 파티 던전' 등 다양한 협동형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오딘은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광활한 오픈필드를 PC와 모바일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다"며 "먼저 게임을 접해본 유저로서 오딘은 단연코 2021년 최고의 MMORPG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딘은 이 날부터 사전 캐릭터명 및 서버 선점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전예약에 참여한 이용자의 경우 쇼케이스 공식 홈페이지나 카카오게임 사전예약 페이지에서 캐릭터명과 서버를 선점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9일 오딘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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