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르티스의 연구원이 혈액 내 표적 단백질을 연구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 베르티스의 연구원이 혈액 내 표적 단백질을 연구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모색 중인 SK텔레콤(SKT)과 자회사 SK플래닛(SKP)이 3일 유방암 조기진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 '베르티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양사는 베르티스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협력하며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베르티스는 혈액 한 방울로 AI 기반 단백질 분석을 통해 유방암 등 주요 질병을 조기진단 할 수 있는 프로테오믹스(단백질체학) 기반 차세대 의료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프로테오믹스는 생체내 존재하는 모든 단백질의 기능과 구조 등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을 말한다. 베르티스는 오는 2022년까지 국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르티스에 직접 투자한 주체는 SKP다. SKP는 베르티스에 15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된다. 또 SKP는 SK플래닛은 베르티스와 △딥러닝(기계심화학습) 기반 기술 협력 △헬스케어 분야 빅데이터 분석 및 공동 연구 △헬스케어 솔루션 및 의료데이터 확장 협업 등을 통해 차세대 바이오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협력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SKT는 AI 및 빅데이터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베르티스의 미국, 싱가포르 등 현지 법인 및 연구소 설립과 글로벌 IR(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기 위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홍보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베르티스는 국내에서 프로테오믹스에 대한 관심이 전무하던 10여년 전부터 연구를 시작해 프로테오믹스 기술력을 보유했다. 베르티스가 개발한 유방암 조기 진단 기기 '마스토체크'는 혈액 한 방울로 간편하고 정확하게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마스토체크는 혈액 내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3개의 단백체 바이오마커를 측정한 후 그 수치를 고유의 알고리즘에 대입해 유방암 여부를 판별한다. 조기 진단 정확도는 특허기준 약 92%이며 전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바이오마커는 몸 속 단백질, DNA, RNA,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내는 생화학적 지표를 말한다. 마스토체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국내 30여개 검진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다.

베르티스는 SKT·SK플래닛 및 국내 의료 전문가들과 협력해 심혈관 질환, 췌장암, 난소암, 우울증 등으로 진단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KT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를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선정하고 국내외 유망 벤처 기업에 투자하고 파트너십을 맺는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설립한 인바이츠 헬스케어를 통해 구독형 유전자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한상 SKP 대표는 "국내 바이오 기업 중 프로테오믹스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베르티스의 기술과 당사의 딥러닝 기반 AI 기술이 더해지면 인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을 앞두고 금융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영역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혁신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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