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SK이노베이션 계열 CEO들이 화상회의를 마친 후 그린밸런스2030 실행의지를 다지고 있는 모습.(사진=SK이노베이션.)
▲  지난해 SK이노베이션 계열 CEO들이 화상회의를 마친 후 그린밸런스2030 실행의지를 다지고 있는 모습.(사진=SK이노베이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사회적 가치(SV) 창출을 그룹 정체성으로 새로 규정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사회적 가치 총액이 전년 대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19로 인한 실적 악화로 배당 등을 실시하지 못한 데다, 환경(공정) 부분에서 마이너스(-) 1조원 이상의 손실이 지속된 탓이다.

3일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한해 동안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한 결과 마이너스 2192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1717억원과 비교해 3908억원이나 줄어든 수치다.

▲ SK이노베이션 2020년 사회적 가치 창출 현황.(출처=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 2020년 사회적 가치 창출 현황.(출처=SK이노베이션.)

세부적으로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로 구분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데, 경제간접 기여성과 금액이 전년 대비 약 4700억원이 줄어든 것이 마이너스 전환에 큰 영향을 끼쳤다.

SK이노베이션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금액이 감소한 원인으로 코로나19를 꼽았다. 경영실적이 악화돼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고, 납부한 세금 규모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마이너스 1조50억원을 기록한 비즈니스 사회성과 부분이다. 제품∙서비스와 노동∙동반성장 부분에서는 각각 2482억원, 503억원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됐지만, 정유화학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영향은 무려 마이너스 1조3035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30년까지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정 영향을 ‘제로(0)’로 만드는 ‘그린밸런스 2030’ 전략을 세웠는데, 이는 곧 9년 내 1조원이 넘는 사회적 비용을 상쇄시켜야 한다는 뜻과도 같다.

SK이노베이션은 탄소배출이 많은 업종 특성 탓에 2018년 사회적 가치를 발표한 이후 비즈니스 사회성과 부분에서 3년 연속 1조원이 이상의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8과 2019년에는 각각 마이너스 1조1920억원, 마이너스 1조123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세운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김준 총괄사장은 지난해 2019년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발표하며 “그린밸런스2030 전략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 이슈를 향한 SK이노베이션의 진정성을 담아낸 실천적인 목표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여야 한다”며 “특히 올해는 ‘비즈니스 사회 성과를 마이너스 1조 이하’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김 총괄사장은 “2020년 사회적가치가 마이너스로 측정된 것은 COVID-19로 인한 경영실적 악화가 직접적인 원인이긴 하지만, ‘그린밸런스 2030’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 혁신이 시급한 상황임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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