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알뜰폰(MVNO)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면서도 이동통신(MNO) 사업 매출 감소는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LG유플러스는 3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자사 알뜰폰 협력사들과의 상생을 목표로 다양한 파트너 혜택을 추가한 'U+ 알뜰폰 파트너스 2.0'을 공개했다. 가입자 한 명당 2년간 최대 150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얹어 주는 '데이터 프리덤'부터 망 도매인하 등의 실용성 있는 혜택과 사업성 개선 방안이 다수 포함돼 주목된다.

▲ 강진욱 LG유플러스 MVNO 사업담당 (사진=간담회 갈무리)
▲ 강진욱 LG유플러스 MVNO 사업담당 (사진=간담회 갈무리)

타사 가입자 흡수로 매출 감소 만회할 것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알뜰폰 가입자 확대에 따른 LG유플러스의 전략적 이득을 묻는 질문에 강진욱 LG유플러스 MVNO 사업담당은 "기존 이동통신 가입자가 (단가가 낮은)알뜰폰으로 이동하며 매출이 감소하는 부분은 경쟁사(SK텔레콤·KT) 고객을 유치하면서 만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 4월 기준 LG유플러스 알뜰폰 가입자가 SKT를 넘어 2위로 올라선 것도 알뜰폰 사업 강화 전략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내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KT 망 계열이 502만명(53.2%), LG유플러스 계열이 223만명(23.6%), SKT 계열이 219만명(23.2%)으로 LG유플러스가 SKT를 제치고 처음으로 알뜰폰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LG유플러스 알뜰폰 파트너사도 2019년말 20개에서 올해 5월 기준 26개사로 증가했으며 연말에는 4곳이 추가돼 총 30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 LG유플러스 알뜰폰 파트너사 가입자 증가 추이 (자료=간담회 갈무리)
▲ LG유플러스 알뜰폰 파트너사 가입자 증가 추이 (자료=간담회 갈무리)

이 같은 배경에는 LG유플러스가 2019년 개시한 'U+ 알뜰폰 파트너스 1.0' 프로그램의 성공이 있다. LG유플러스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알뜰폰 파트너사들의 영업활동 및 인프라 지원, 공동 마케팅에 나선 결과 지난 1년간 파트너스 사업자의 누적 가입자는 2배 증가했으며 월 신규 가입자 실적도 20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LG유플러스는 올해 일부 데이터 요금제의 망 도매대가(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 망을 빌리는 대가)를 8% 인하하는 등 업계 최저 수준의 망 도매대가를 제공 중이며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도매대가를 인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통사 매출과 직결될 수 있는 망 도매대가 인하에 대해 박 담당은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의 알뜰폰 망 도매 매출이 가장 크다"며 "2019년 대비 2020년에는 매출이 500억원 증가했고 올해는 전년 대비 7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지속적인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월 최대 데이터 150GB 증정, 결합할인 제공…실질 혜택 강화

LG유플러스는 파트너스 2.0 프로그램에서 상생 혜택을 알뜰폰 가입자 대상으로 확대해 후불 요금제 가입자 비중을 높이는 한편, 파트너사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기존 알뜰폰 시장은 단기 선불 요금제 이용자 중심이란 점에서 성장성에 한계가 지적됐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부터 참여 사업자들이 자체 상품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총 4단계로 데이터가 추가 제공되는 '데이터프리덤 프로모션'을 개시했다. 이는 LG유플러스 알뜰폰 사업자들이 기존 가입자 및 신규 가입자에게 24개월 동안 추가 비용 부담 없이 데이터를 '덤'으로 얹어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사다.

예를 들어 월 1만8700원에 데이터 11GB를 이용하는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매월 150GB를 추가로 제공받아 총 221GB를 24년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사실상 월 1만원대에 무제한 데이터에 준하는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 데이터프리덤 프로모션 해당 요금제 (자료=LG유플러스)
▲ 데이터프리덤 프로모션 해당 요금제 (자료=LG유플러스)

그동안 소비자들이 알뜰폰 전환을 망설였던 이유로 기존 이통사의 결합 할인을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만큼 알뜰폰 파트너사와의 '동등결합' 확대에도 나선다. LG유플러스는 2020년부터 모든 알뜰폰 파트너사에 인터넷 결합할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1만명 이상이 혜택을 받고 있다. 나아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과 결합 가능한 유무선 상품들도 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대리점, 편의점 등을 이용한 이용자 접근성 확대에도 주력한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고객의 요금납부 등 업무를 처리하는 매장을 기존 190개에서 500여개로 확대하고, 추후 전국 2000여개 매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알뜰폰 가입자들은 향후 전국 LG유플러스 직영점과 소매점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소비자가 직접 편의점에서 유심카드를 구입한 뒤 비대면 셀프 개통까지 가능한 서비스 파트너 제공사는 현재 5곳에서 연내 12곳까지 확대된다. 아울러 'U+알뜰폰 파트너스' 페이지 개편을 통해 파트너사별 프로모션 및 이벤트 정보를 손쉽게 확인하고 후불·선불 요금제 가입도 가능하게 됐다.

박준동 LG유플러스 제휴그룹사업장은 "이동통신 3위 사업자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고민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알뜰폰이란 사업이 다양한 고객 요구에 맞는 제휴 상품, 서비스, 유통 채널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과의 협력이 이동통신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현재는 이동통신 사업 최적화 과정에서 MNO와 MVNO의 약점을 서로 보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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