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에서 현대자동차의 구형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2017년형)'이 서행 중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았음에도 최대 시속 90km까지 급가속한 급발진 의심 사례가 나왔다. 국내에서 발생한 첫 전기차 급발진 의심 사례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자동차 시장의 질서가 이제 막 바뀌고 있는 지금이 해결 방안을 만들 최적의 시기일 지 모른다. 현상의 실체, 급발진의 이유, 제조사측의 반응, 전문가의 조언을 종합, 전기차 급발진 의심 현상에 대해 알아봤다.

▲ 아이오닉 일렉트릭 2017년형.(사진=현대차)
▲ 아이오닉 일렉트릭 2017년형.(사진=현대차)

교통안전공단이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현대자동차의 구형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2017년형)'의 급발진 의심 사례를 조사한다. 이 차량은 서행 중 가속페달을 밟지 않았음에도 최대 시속 90km까지 급가속돼 운전자 등의 안전이 우려됐다. 이 증상은 일주일에 한번 꼴로 발생하고 있어 차주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해당 차량을 가져가 증상이 발현할 때까지 반복해 시험해 문제점을 들여다 볼 계획이다. <블로터>는 지난달 31일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급발진 의심 사례를 단독 보도했다.

차주인 A씨는 3일 <블로터>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급발진 증상의 검사를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A씨의 설명을 종합하면 교통안전공단은 3일 오전 전화통화를 통해 검사를 제안했다. A씨의 차량을 가져가 급발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시험주행장에서 검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안전공단은 A씨의 차량이 전파 장애로 급발진 의심 증상이 발생한 것인지 차체 결함인지를 들여다 볼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자동차 전주서비스센터는 지난달 A씨의 차량에 엔진정보 기록장치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A씨가 급발진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때 시거잭에 연결된 버튼을 누르면 운행정보가 기록돼 주행 중 비정상적인 활동이 있었는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 5월초 A씨의 차량에 부착됐다 회수된 엔진정보 기록장치.(사진=블로터)
▲ 5월초 A씨의 차량에 부착됐다 회수된 엔진정보 기록장치.(사진=블로터)

현대차 전주센터는 지난달 26일 엔진 정보를 점검한 결과를 A씨에게 전화로 통보했다. 전주센터 관계자는 "분석 결과 전자장비의 노이즈(전파 장해) 때문일 수 있다는 연락을 (본사에서) 받았다"며 전자기파가 급발진 의심 증상의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블로터>와의 통화에서 "노이즈가 찼을 때 가속현상이 있었다"며 "노이즈로 인한 (엔진정보 기록장치에 기록된) 데이터를 읽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주센터는 지난달 28일 A씨의 차량에 추가적인 점검 장치를 부착했다.

한편 현대차 전주센터는 이날 A씨에 차량을 가져가 정밀 점검을 하겠다고 제안했다. 현대차의 제안은 <블로터>의 보도가 있은지 4일 후 이뤄졌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