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지난 3일 자체 OTT '시즌'을 통해 선공개한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 (사진=KT)
▲ KT가 지난 3일 자체 OTT '시즌'을 통해 선공개한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 (사진=KT)
KT·SK브로드밴드(SKB)·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게 IPTV는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는 효자 사업이다. 특히 통신사들은  IPTV를 통해 유료 콘텐츠 매출을 늘리고 있다. 대가를 둘러싼 CJ ENM과의 이번 논쟁에서도 물러날 수 없는 이유다.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보면 IPTV의 위상은 점점 커지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 1위 KT의 1분기 IPTV 매출은 4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이는 무선사업을 제외한 단일 사업 중 초고속인터넷(5032억원) 다음으로 많은 매출이다. LG유플러스는 IPTV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IPTV 매출은 3007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1분기에는 1700억원대였던 IPTV 매출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000억원대로 올라서더니 올해 1분기 3000억원대를 넘어섰다. SK텔레콤의 미디어 전문 자회사 SKB는 IPTV와 초고속인터넷 등이 포함된 1분기 전체 매출이 9670억원이다. SKB는 IPTV만 별도로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다.

▲ 자료=각사 실적발표
▲ 자료=각사 실적발표
이처럼 IPTV가 성장세를 이어간 것은 통신 3사의 모바일·IPTV·초고속인터넷 결합할인 전략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통신사들은 모바일 요금제와 IPTV와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하면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IPTV 가입자들을 빠르게 늘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0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통계에 따르면 IPTV의 6개월 평균 가입자 수는 총 1825만명으로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 3458만명의 약 5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케이블TV의 가입자 수는 1323만명(38%), 위성방송은 310만명(9%)이다.

IPTV의 경쟁력의 핵심은 콘텐츠다. 기존 영화나 드라마 등 인기 콘텐츠를 수급하는 것은 기본이고 자체 기획이나 오리지널 콘텐츠로 차별화해야 사용자를 모을 수 있다. 이에 통신 3사는 외부 전문 콘텐츠 기업과 손잡거나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며 IPTV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전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고 IPTV에서 넷플릭스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큰 TV 화면에서 넷플릭스를 즐기고 싶었던 사용자들이 호응했다. KT는 전문 콘텐츠 자회사 'KT 스튜디오 지니'를 설립하며 제작사들과 협업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SKB이 모기업 SKT는 지상파 3사와 손잡고 '콘텐츠웨이브'를 설립해 OTT 웨이브를 운영하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 자료=CJ ENM 실적발표
▲ 자료=CJ ENM 실적발표
CJ ENM도 프로그램 대가 매출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CJ ENM의 올해 1분기 미디어 부문 수신료 매출은 63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개년의 1분기 수신료 규모 추이를 놓고 봐도 2017년 1분기 489억원에서 지속 늘었다. 이는 그만큼 CJ ENM의 콘텐츠 영향력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수신료에는 CJ ENM이 IPTV와 케이블TV 등 플랫폼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고 받는 대가 등이 포함됐다.

CJ ENM은 수신료 매출이 늘고 있지만 수신료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재원으로 투자된다는 입장이다. CJ ENM 콘텐츠 투자비는 2016년 6139억원에서 지속 늘어 2019년에는 7192억원까지 증가했다.

CJ ENM은 올해 2분기 시니어층을 타깃으로 한 채널 'tvN STORY'를 선보이며 시청층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OTT '티빙'을 통해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신서유기 스페셜: 스프링캠프'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한 가입자 확대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