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맥’이 출시된 지 한 달이 됐네요. 이미 얼리 어답터들 사이에선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간의 아이맥 가운데서도 ‘역대급 디자인’을 자랑하다 보니 그런 듯합니다. 여기에 최소 옵션 기준으로 169만원이 책정됐는데, 이는 그간의 아이맥 모델 중에서도 ‘가성비’에 속할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그간 애플 제품을 구매하지 않으시던 분들도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군요.

이번 아이맥에서 애플이 가장 강조하는 지점은 바로 ‘가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히 일체형 PC를 떠나 집안 어느 곳에 놓더라도 디자인적으로든, 기능(TV든 PC든)적으로든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여기엔 꽤 큰 함의가 숨어있습니다. 그간 모바일 기기에서는 아이폰으로 시장을 장악했다면, PC에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하나의 ‘단초’가 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다소 과장된 판단일 수 있음에도, 이 제품을 실제로 본다면 그런 추정이 무리한 것도 아닙니다.

▲ (영상 디자인=김진영)
▲ (영상 디자인=김진영)

블로터 또한 컴퓨터 리뷰 사이트 ‘JN테크리뷰’의 게사장과 함께 애플로부터 민트색 아이맥을 받아 리뷰해봤는데요. 블루·그린·핑크·실버·옐로·퍼플·오렌지 등 총 일곱 색상 가운데 가장 덜 인기 있는 제품이라 하는데, 실제로 받아보니 생각보다 색감이 훨씬 좋았습니다. 리뷰한 제품은 옵션이 전무한 169만원짜리였는데, 더 편리하게 쓰려면 최소한 6만원은 더 들여 키보드 지문인식은 추가하시는 게 좋겠다 싶습니다. 앱을 내려받을 때마다 손으로 암호를 입력하는 절차가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거든요.

애플이 자사 제품에 모두 탑재하겠다고 밝힌 애플실리콘의 M프로세서는 워낙 유명하죠. M1 칩은 이미 구성이나 성능 등을 다룬 콘텐츠들이 많고, 저희 또한 올해 초 ‘블로터언팩’을 통해 M1이 탑재된 맥북 프로를 리뷰한 바 있습니다. 성능이 궁금하시다면 그런 콘텐츠를 참고하시면 될 듯하지만,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문서 작업이나 영상 시청, 간단한 게임이나 크리에이터 작업에 있어선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이 제품은 디자인적으로 아이맥의 ‘변곡점’이라 부를 만합니다. 스티브 잡스 체제에서 G3라는 일체형 PC를 내놓으면서 애플은 이 시장을 새롭게 만들어나가기 시작합니다. 이후 ‘모가지’가 돌아가는 G4 모델을 거쳐 지금의 아이맥 형태와 흡사한, 뒤쪽이 살짝 튀어나온 배흘림 느낌의 G5 아이맥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물론 지금의 아이맥과는 다른 게 베젤이 엄청 두껍고 투박한 느낌이 있지만, 그럼에도 ‘아이맥은 이런 이미지’라는 틀이 잡힌 모델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간의 아이맥은 대중적 외연이 넓지 못했습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주로 디자이너들이나 그래픽 작업자들, 또는 애플 마니아들만 쓴다는 인식이 강했죠. 워낙 비싼 제품이고, 윈도우 호환도 잘 안 되면서 또 게임을 돌리기엔 적합하지 않은 제품이기에 그렇기도 합니다.

▲ 애플 2021 24형 아이맥 민트.(사진=블로터)
▲ 애플 2021 24형 아이맥 민트.(사진=블로터)

그리고 이번 제품이 특별히 주목받는 건 바로 디자인적 언어가 급변한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뒤쪽의 둥그스런 느낌을 버리고, 11mm의 두께에 평판 모니터로 진화한 것이죠. 이는 ARM 기반의 M1 프로세서를 탑재했기 때문인데요. ‘시스템 온 칩’(SoC) 방식으로 작은 보드에 컴퓨터가 돌아갈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탑재해 하드웨어적으로 극단적 수준까지 소형화할 수 있게 된 덕분입니다. 또 저전력, 저발열 설계라 쿨링을 극대화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죠.

M1 프로세서와 두께가 강조돼서 그렇지, 2021 아이맥은 여러모로 ‘팔방미인’의 성격을 지닌 제품입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4.5K 해상도에 500니트의 밝기를 자랑하죠. DCI-P 컬러 영역의 거의 100%를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색 재현력도 강력합니다. 애플의 ‘트루톤’ 기술과도 맞물려 실제로 여타 디스플레이들과 비교했을 때 자연스럽고 밝은 색감이 도드라지더군요. 

스피커도 굉장히 좋습니다. 우퍼 두 개와 트위터 하나가 쌍으로 이뤄진 ‘6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는데요. 우퍼엔 하이앤드 스피커 시스템에 적용되는 ‘포스 캔슬링’ 기술이 들어가 저음에서의 노이즈를 최소화했습니다. 실제로 돌비 애트모스가 지원되는 영상을 틀어보니 웅장하면서도 음 분리가 제대로 되는 안정적인 사운드가 출력되더군요. 디스플레이와 스피커 두 가지만으로도 서브TV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보입니다.

▲ 제품의 돋보이는 디스플레이와 스피커는 이 제품이 서브TV가 될 가능성도 보여준다.
▲ 제품의 돋보이는 디스플레이와 스피커는 이 제품이 서브TV가 될 가능성도 보여준다.

애플 생태계에 들어와 계신 분, 윈도우 운영체제로만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꼭 쓰지 않아도 되는 분들에겐 이 제품을 충분히 추천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다만 초고사양이 요구되는 그래픽·영상 작업을 하시는 분들, 게임을 많이 하시는 분들께는 무조건적으로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또 몇 가지 사소한 문제점들도 있는데, 이 부분은 영상을 참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게사장의 '특정' 표현에 이 기자는 빵 터졌습니다. 왜 터졌는지 확인하시려면 영상 플레이 버튼을 눌러주세요!
▲ 게사장의 '특정' 표현에 이 기자는 빵 터졌습니다. 왜 터졌는지 확인하시려면 영상 플레이 버튼을 눌러주세요!

이번 아이맥은 올인원 PC라는 관점에서 진일보한 제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합니다. 또 나아가서는 애플이 PC 시장에서 대중화할 가능성이 충분히 보이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만약 이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이번 테크쑤다 영상은 꼭! 시청해주시면 충분히 참고가 되실 듯합니다. 댓글로 피드백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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