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7일(현지시간) 연례행사 WWDC21에서 맥용 최신 운영체제 'macOS 몬트레이(Monterey)'와 태블릿 운영체제 'iPad OS 15'를 공개했다. macOS 몬트레이에는 신규 기능인 '유니버설 컨트롤'이 추가돼 맥에서 아이패드를 제어하고 상호 파일을 공유 과정이 간편해졌으며 iPadOS 15는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멀티태스킹 기능이 강화됐다. 

▲ 유니버설 컨트롤로 맥, 아이패드 간 커서 이동, 파일 공유를 하는 모습 (사진=WWDC21 갈무리)
▲ 유니버설 컨트롤로 맥, 아이패드 간 커서 이동, 파일 공유를 하는 모습 (사진=WWDC21 갈무리)

아이패드 연동, iOS 장점 흡수한 macOS 몬트레이

유니버설 컨트롤은 마우스와 키보드 하나만 있어도 맥과 아이패드를 자유롭게 오가는 컴퓨팅 경험을 만들어준다. 이날 애플의 시연에서는 맥북 옆에 아이패드를 두고 맥북의 트랙패드(마우스, 제스처 기능 담당)로 커서를 화면 끝으로 이동하자 커서가 아이패드 화면으로 자연스레 이동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트랙패드로 아이패드 내에 다양한 화면, 기능 제어가 가능했으며 파일 간 공유는 드래그 앤 드롭으로 이뤄졌다.

일대일 연결뿐 아니라 아이맥과의 3단 연결도 가능했다. 아이패드에서 촬영한 영상을 유니버설 컨트롤로 맥북, 아이맥까지 드래그해 이동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에 대해 그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수석부사장은 "기기 간 작동 방식을 재창조한 게 아니라 사용자가 작업을 완수하기 좋은 도구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플레이 투 맥(Airplay to Mac)은 아이폰·아이패드 화면을 TV로 쉽게 미러링할 수 있던 기능이 맥까지 확대된 것이다. macOS 몬트레이부터는 이 기능을 지원해 아이패드의 작업 내용을 아이맥 대화면으로 손쉽게 띄우거나 아이맥의 고성능 스피커를 아이폰의 외부 스피커처럼 활용할 수 있다.

▲ 에어플레이 투 맥 (사진=WWDC21 갈무리)
▲ 에어플레이 투 맥 (사진=WWDC21 갈무리)

또한 iOS의 '단축어' 앱을 이제 macOS 몬트레이에서 쓸 수 있다. 단축어는 다양한 작업 환경을 명령어 하나로 간편하게 호출하는 기능이다. 예컨대 맥 내에서 클릭 한 번으로 작업용 앱과 음악 앱을 동시에 실행하거나 음성인식 비서 시리(Siri)를 통해 핸즈프리로 단축어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패더리기 부사장은 단축어를 "맥 자동화의 미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 진화한 아이패드 멀티태스킹

iPadOS는 매년 대화면 생산성과 멀티태스킹을 강화하는 방면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iPadOS 15에서 신규 '위젯'과 '앱 라이브러리'를 선보였다. 앱의 일부 기능을 홈화면에 요약해서 보여주는 단축 기능인 위젯은 iPadOS 15에서 대화면을 이용해 더욱 크고 기능이 추가된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앱 라이브러리는 아이패드 대화면의 이점을 살려 설치된 모든 앱을 유형별로 묶은 뒤 한 화면에서 바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새로 추가된 아이패드용 멀티태스킹 메뉴는 기기 화면 상단에 배치돼 스플릿 뷰(Split View) 기능을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앱 사용 중 스플릿 뷰 버튼으로 앱을 화면 한쪽에 '최소화' 시킨 뒤 홈화면에서 다른 앱을 실행하는 식으로 손쉽게 화면을 분할해 작업할 수 있다. 멀티태스킹 지원 범위도 확대돼 슬라이드 뷰 사용 중 메일 등 멀티윈도우를 지원하는 일부 앱은 기존 화면을 종료하지 않고도 실행할 수 있다.

▲ 메일을 포함해 총 3가지 앱을 동시에 실행 중인 아이패드 (사진=WWDC21 갈무리)
▲ 메일을 포함해 총 3가지 앱을 동시에 실행 중인 아이패드 (사진=WWDC21 갈무리)

또 '선반'이라는 신규 영역이 추가됐다. 책상에서 작업 중이던 물건을 잠시 한쪽으로 치우는 것처럼 사용 중이던 앱을 잠시 선반에 보관하는 형태다. 선반은 다른 앱을 사용할 때도 화면 하단에 표시되므로 언제든 눌러서 다시 실행하거나 새로운 멀티태스킹, 화면분할 화면 등에 추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앱 전환기에서는 하나의 앱을 다른 앱 위에 드래그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스플릿 뷰를 생성이 가능해지는 등 멀티태스킹 접근성이 대거 개선됐다.

생산성과 편의성 강화 측면에선 메모앱 개선과 아이패드용 번역 기능 추가가 눈에 띈다. iPadOS 15 메모 앱에서는 '@상대방 이름' 식으로 협업 상대를 직접 호출할 수 있고 상대는 메모 중 변경된 내용을 시각적으로 손쉽게 알아볼 수 있게 됐다. '#키워드' 형태의 태그 사용도 가능하다.

아이패드용 번역 앱은 기본적인 번역 기능 외에도 대화면을 이용해 특정 언어의 손글씨를 연습하거나 하나의 문서와 번역 앱을 동시에 실행하고 번역을 보면서 작업하는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부가적으론 글을 쓸 필요 없이 음성으로 말하면 언어를 자동으로 감지해 텍스트로 번역해주는 자동번역 기능도 지원되며 사진 속 문자 번역도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 멘션(@)과 태그(#) 기능 등이 새롭게 추가된 아이패드 메모앱 (사진=WWDC21 갈무리)
▲ 멘션(@)과 태그(#) 기능 등이 새롭게 추가된 아이패드 메모앱 (사진=WWDC21 갈무리)

이 밖에 아이패드를 이용한 간단한 앱 개발 및 코드 학습도 가능하다. 스위프트 플레이그라운드(Swift Playground)' 앱에서는 애플이 직접 설계한 코스로 앱 개발을 배울 수 있고 제작 중인 앱에 대해선 실시간 미리보기와 더 쉬운 개발을 위한 자동 '코드 제안' 지원, 그리고 완성된 앱은 앱스토어 제출까지 가능해 애플 앱 개발 생태계의 기초를 다지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애플은 WWDC21에서 iOS, iPadOS, macOS 각각의 특성은 유지하되 상호 연결성은 강화하는데 초점을 둔 모습이다. 크레이그 부사장은 macOS 몬트레이를 소개하며 페이스타임, 쉐어플레이 등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추가된 신규 기능을 맥에서도 쓸 수 있다는 점, 사파리 웹브라우저의 확장 프로그램 기능을 이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점 등도 함께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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