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디테크, TSMC·삼성전자 이슈보다 ‘원재료 가격’이 걱정

발행일 2021-06-08 15:08:23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DSP에 선정됐다. (사진=에이디테크놀로지 홈페이지)

국내 대표 칩리스(Chipless) 업체 에이디테크놀로지(에이디테크)가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에이디테크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이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돼 수익성 개선 여부는 불분명하다. 

에이디테크는 지난 1일 박준규 대표를 신규 선임하고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에이디테크는 체제 변경 사유가 “효율적인 경영활동을 위함”이라고 밝혔다. 에이디테크는 그간 김준석 단독 대표 체제를 지켜왔다. 전문경영인을 내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표가 마주한 과제는 2가지다. 먼저 외형은 커졌는데 실속은 떨어졌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2924억원,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5%, 11.6%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5.4%에서 4.6%로 0.8% 포인트 하락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5%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2018년 영업이익률은 10.9%에 달한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말과 비슷한 4.6%가 유지됐다.

에이디테크놀로지 실적 추이. (자료=에이디테크놀로지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건 원재료 가격 상승의 영향이 크다. 에이디테크의 사업보고서 내 원가 항목을 살펴 보면 ‘당기매입액’이 눈에 띈다. 당기매입액은 원재료를 구매하는데 쓴 비용을 의미한다. 지난해 당기매입액은 19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이상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당기매입액도 581억원에 달한다.

에이디테크는 웨이퍼와 IP를 원재료로 구매한다. 특히 웨이퍼 매입량이 많다. 웨이퍼는 반도체를 만들 때 필요한 얇은 원판을 의미한다. 매입한 웨이퍼의 대부분은 12인치(300㎜)다.

에이디테크놀로지 수익성 및 당기매입액 추이. (자료=에이디테크놀로지 사업보고서 및 한국기업평가)

최근 12인치 웨이퍼 수요는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계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12인치 웨이퍼 재고를 지난해 초 1.6개월분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2월 1.3개월분 규모로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수요 증가는 자연스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에이디테크가 분기보고서에서 밝힌 12인치 웨이퍼 1매 당 평균 단가는 2016년 이후 꾸준히 높아졌다. 2016년 평균 단가는 2876달러(약 320만원)에서 2021년 1분기 4084달러(약 455만원)으로 상승했다. 12인치 웨이퍼 가격은 당분간 오를 전망이다. 지난 3월 연합신문망 등 대만 현지 매체는 TSMC가 올해 말까지 12인치 웨이퍼 가격을 최대 25%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이디테크놀로지 원재료 가격변동추이. (자료=에이디테크놀로지 분기보고서)

또 다른 과제는 체질 개선이다. 에이디테크는 지난해 3월 TSMC와 VCA(Value Chain Aggregator)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DSP 업체로 선정됐다. DSP와 VCA는 밀접한 협력업체를 의미한다. 칩리스 업체는 일반적으로 고객사 보안 유지를 위해 단방향으로 거래한다. 이 때문에 TSMC와 거래를 해온 에이디테크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 맞는 인프라 구축 및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다만 박 대표는 지난 1일 <전자신문>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기존 생태계 안에서는 회사의 성장과 도약에 한계가 있다고 파악했다. 삼성 파운드리 생태계에서 있는 회사로 새로운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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