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 홈페이지 갈무리)
▲ (토스 홈페이지 갈무리)

토스뱅크 본인가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삼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잠재력이 큰 ‘공룡’의 등장으로 인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9일 ‘토스뱅크 은행업 인가 심사’를 공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 2월 5일 금융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한 지 4개월 만이다. 이날 토스뱅크가 본인가를 얻을 경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세 번째 인터넷 은행사가 된다. 

금융권에선 토스뱅크가 본인가를 무난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금융위가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계획'에서 토스뱅크도 올해 말 기준 4700억원 규모의 신용대출을 취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것 역시 본인가 승인에 힘을 싣고 있다. 

심사를 통해 토스뱅크가 본인가를 획득하면 올 하반기부터 정식 영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가 출범하면 현재 카카오뱅크가 독주하고 케이뱅크가 따라 붙는 인터넷은행 판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후발주자로 나설 토스뱅크는 가입자 2000만명이 넘는 토스 애플리케이션 자체가 무기로 꼽힌다. 이미 토스증권은 출범 약 3개월 만에 신규 개설계좌 300만개를 돌파했고, 토스인슈어런스는 지난 10개월 간 보험상담 건수가 70만건에 이르는 실적을 쌓았다. 기존 토스 앱에서 증권과 보험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토스뱅크를 함께 쓰게 될 경우 가파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 (토스 홈페이지 갈무리)
▲ (토스 홈페이지 갈무리)

토스뱅크가 본격 출범할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저신용자(신용등급 4등급 이하)를 위한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중금리 대출시장을 늘리라고 요구한 것도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토스뱅크는 사업 개시 첫 해인 올해 중금리대출 비중을 34.9%로 설정했고 내년에는 42%, 2023년 말에는 44%까지 증가시킬 방침이다. 경쟁사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2023년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각각 32%, 30%로 설정한 것에 비해 높은 것이다. 

자금 확보도 끝냈다.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투자 유치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금의 일부는 토스뱅크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이번 유증에는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800억원 규모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확정될 경우 국책은행의 첫 인터넷전문은행 투자가 된다.

대규모 금융데이터를 보유한 것도 긍정적이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정부 보증 없이 자체적인 신용평가모델(CSS) 평가로 내주는 신용대출이다. 차주의 상환능력을 평가하려면 정밀한 CSS 구축이 필수적인데 토스뱅크는 2000만명에 달하는 토스 앱 이용객의 데이터를 갖고 있다. 누적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고도화된 CSS를 준비하면 이용객의 대출 상환 능력을 정밀하게 평가해, 대출 가능자의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3파전 양상이 펼쳐지면 시장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 토스 관계자는 “또 다른 인터넷은행이 출현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이고 경쟁으로 인해 서비스 개선이 이뤄져 업계가 건강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본인가를 얻게 될 경우 혁신과 포용이라는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에 맞게 기존 금융권 이용이 어려웠던 고객을 위한 상품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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