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카 예상 콘셉트 이미지 (카리포터닷컴 갈무리)
▲ 애플카 예상 콘셉트 이미지 (카리포터닷컴 갈무리)

애플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 전기자동차에 중국 업체의 배터리 탑재를 위해 초기 단계의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중국 CATL 및 비야디(BYD)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번 논의는 변경 가능하고 CATL 또는 BYD와 합의에 도달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또한 애플은 잠재적 배터리 공급의 조건으로 미국 내 제조설비 구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관계자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재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미국에 첨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가 세계 시장에서 앞설 수 있는 분야의 공급망을 미국 내로 불러 들이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야기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CATL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고조되고 있는 정치적 긴장 때문에 미국 공장 건설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애플이 다른 배터리 제조업체와도 같은 논의를 하고 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 (픽사베이 제공)
▲ (픽사베이 제공)

앞서 익명의 관계자들은 애플이 추진 중인 전기차에는 자체 개발한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CATL과 BYD와의 협상 조건에 애플의 독자적인 기술이나 디자인이 포함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자율주행 전기차 계획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애플은 관련 내용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CATL과 BYD 역시 대답을 회피했다. 

애플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물망에 오른 CATL은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이며 BYD는 세계 4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은 24%의 점유율로 4년째 1위를 지켰고 LG에너지솔루션(23.5%), 파나소닉(18.5%), BYD(6.7%), 삼성SDI(5.8%)와 SK이노베이션(5.4%)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번 논의는 미국 정부가 전기차의 국내 생산을 확대하려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바이든 정부는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하고자 배터리 제조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을 위해 1740억달러 규모의 예산도 편성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2024년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난해 12월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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