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한 양사 모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바 있는 기존 투자자다.
▲ △이번에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한 양사 모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바 있는 기존 투자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4월에 이어 또 투자를 유치했다. 티맵모빌리티·우티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몸집 불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시를 통해 글로벌 투자사 TPG컨소시엄·칼라일로부터 총 1억2500만달러를 추가 투자 받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 돈으로는 1400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카카오모빌리티가 TPG컨소시엄·칼라일·구글에서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약 920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국내 모빌리티업계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를 통해 TPG컨소시엄과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V는 각각 1억1680만달러(1307억원), 820만달러(92억원) 규모를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입하기로 했다. TPG컨소시엄은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투자자로 나서 5000억원을 투자하고 4년 만에 추가투자를 결정했다. 칼라일은 올해 2월 22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총알’ 장전한 카카오모빌리티...오는 3분기 퀵도 시작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재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잠재력’을 입증 받았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택시 시장에서 카카오T 벤티·블루 등을 선보이며 서비스를 다변화해왔다. 대리·주차·내비게이션 등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자차 소유자를 위한 세차·정비·충전(전기차) 등 각종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연간 1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차량 애프터마켓’ 시장에도 진출했다. 오는 3분기에는 퀵 서비스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물과 서비스의 이동’으로 영역을 확장,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교통 서비스)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의 강점은 ‘데이터’다. 방대한 이동 데이터를 축적하며 쌓아온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산업에 특화된 금융·광고·이커머스 등 다양한 신사업으로 가지를 뻗을 수 있을 것으로 이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 △업계에선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추가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업계에선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추가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유치를 주도한 이창민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CFO)은 “이번 추가 투자 유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여준 플랫폼 확장성, 신규 비즈니스 추진 역량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낸 혁신 DNA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영역 확장 전략을 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넨 사르바난탄(Ganen Sarvananthan) TPG 캐피털 아시아 매니징 파트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투자 이후 혁신을 거듭해 단 4년 만에 기술력·서비스 규모 등 모든 측면에서 글로벌 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모든 ‘이동’을 포괄하는 더 광범위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종윤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한국대표(Managing Director)는 “이번 추가 투자는 칼라일이 카카오모빌리티의 비즈니스 전망과 지속적인 성장, 혁신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카카오모빌리티만의 독자적인 빅데이터 분석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경계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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