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카 예상 콘셉트 이미지 (카리포터닷컴 갈무리)
▲ 애플카 예상 콘셉트 이미지 (카리포터닷컴 갈무리)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독일 자동차 업체 BMW에서 전기차 개발을 맡았던 고위 임원을 영입했다. 아직 애플은 공식적으로 전기차 제조 계획을 밝힌 적이 없지만 업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을 점차 높게 점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최근 BMW에서 전기차를 담당해온 전 수석부사장 울리히 크란츠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크란츠는 BMW의 전기차 개발 핵심 멤버 중 하나로 순수 전기차 ‘i3’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 등이 그가 주도한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그는 BMW 퇴사 이후 전기차 제조 스타트업 ‘커누’를 창업하고 활동해왔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 이후 주력 IT기기로 애플카를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더불어 앞으로는 차량이 핸드폰의 역할을 대신할 거란 관측이다. 실제로 최근 전기차 업계에서는 차량이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빨리 업데이트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자체 개발한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를 만드는 '타이탄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애플카’로 불리는 이 차량을 2024년까지 완성해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올 초부터 애플카에 대한 소문들이 쏟아져 나오며 애플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올 2월에는 특히 국내 현대자동차가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을 협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이후 현대차는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했고 애플이 정보가 새나간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논의를 중단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LG전자와의 연결고리도 있다. LG전자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의 주요 공급처 중 하나로 애플이 꼽히고 있다. 마그나는 전기차 모터와 인버터(전력 변환장치) 등을 생산해 전기차 업체에게 공급할 예정인데, 애플에게 납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 때문에 이미 자동차 전장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LG전자가 애플과의 협업을 염두에 두고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핸드폰 사업을 정리한 이후 자동차 전장사업에 힘을 주고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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