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컨셉에 시코르 입점한 모습.(이미지=SSG닷컴.)
▲ W컨셉에 시코르 입점한 모습.(이미지=SSG닷컴.)

신세계가 자사 백화점 뷰티 스페셜티 스토어 ‘시코르(CHICOR)’를 지난 4월 인수한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더블유컨셉코리아)’에 접목시키며 본격적인 온·오프라인 통합에 나섰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시코르는 온라인 판매채널을 강화하고 W컨셉은 상품군을 확대하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다.

W컨셉은 14일 시코르가 W컨셉 내 샵인샵 형태로 입점한다고 밝혔다. 럭셔리 뷰티 브랜드 확장을 위해 약 1년 전부터 시코르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했다는 게 W컨셉의 설명이다.

이번 협업은 이커머스 시대 화두로 떠오른 온·오프 통합의 대표적인 사례다. 쿠팡의 등장과 함께 국내 유통 시장은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 없이는 성장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기존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에게는 ‘통합’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온·오프 통합의 가장 모범적인 예시를 보여주는 업체는 미국의 월마트다. 월마트는 코로나19로 미국 내 기존 유통 강자들이 하나 둘 스러지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전년 대비 실적을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온·오프 통합은 이커머스 시대를 맞이한 월마트의 핵심 전략이다. 온라인으로 주문해 매장에서 픽업하거나, 오프라인 매장 내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한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월마트는 온·오프 통합을 위해 이커머스 업체들을 연달아 인수하는 전략을 펼쳤다. 빠르고 효과적인 전략 수정을 위해 M&A를 선택한 것이다. 2016년 이커머스 스타트업 제트닷컴(Jet.com)을 인수했으며, 2017년에는 슈바이(Shoebuy), 무스조(Moosejaw) 등 온라인 패션몰을 품에 안았다. 특히 2018년에는 인도의 이커머스 플랫폼 플립카트(Flipkart) 지분 77%를 160억 달러에 사들였다.

신세계가 지난 4월 W컨셉을 인수한 것은 월마트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신세계는 지난 4월 그룹 내 이커머스 통합법인 SSG닷컴을 내세워 W컨셉을 사들였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약 27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마트와 쓱닷컴을 이끌고 있는 강희석 대표는 평소 월마트의 전략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강희석 대표가 월마트의 온·오프 통합전략을 깊이있게 분석하고 국내 유통시장 환경에 맞춰 적용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추가적인 온·오프 통합전략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을 경우 이러한 전략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베이코리아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번주 내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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