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톡의 쇼핑하기 서비스. (사진=카카오커머스)
▲ 카카오톡의 쇼핑하기 서비스. (사진=카카오커머스)

카카오가 이커머스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3년만에 다시 합병하는 것은 이커머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주 중으로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커머스와의 합병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안건대로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가 합병한다면 카카오커머스가 지난 2018년 12월 카카오로부터 분사한지 3년도 안 돼 다시 카카오 품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이는 카카오가 본사 차원에서 이커머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카카오커머스는 '선물하기'와 '톡스토어'가 대표 서비스이지만 카카오톡에서 서비스되다보니 카카오톡 이용자가 얼마나 유입되느냐가 관건이다. 그만큼 선물하기·톡스토어가 카카오톡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가운데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본사가 직접 쇼핑까지 함께 서비스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와 쿠팡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인터넷 업계에서 카카오와 양강으로 꼽히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선두주자다. 네이버는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와 유료 멤버십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의 선물하기와 톡스토어는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의 지난해 쇼핑 거래액은 약 28조원인 반면 카카오의 쇼핑 거래액은 5조원 미만으로 추정된다. 선물하기는 카카오톡에서 친구에게 선물을 하거나 본인이 직접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톡스토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처럼 판매자가 입점해 물건을 판매하는 서비스다.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은 '톡딜'이다. 톡딜은 2명 이상이 모여 함께 같은 물건을 구매하면 할인된 가격이 적용되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쇼핑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기술 기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할 예정이다. 오는 7월1일 출범하는 합병 법인은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된다. 또 카카오커머스는 B2B(기업간거래) 쇼핑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인 사업자 및 기업용 선물 플랫폼 '선물하기 for Biz'에 기존 모바일 교환권 외에 배송상품도 추가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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