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대출의 업종별 분포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대출의 업종별 분포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내놓은 온라인 소상공인 대상 사업자 대출의 초기 성적이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 우려에 따라 관련 대출을 거부하던 상당수 은행들의 신용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부실률이 낮은 모습이다. 이에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시스템(ACSS)' 효과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과 지난해 12월 출시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의 5영업일 이상 단기연체는 한 건도 없었다. 그동안 온라인 소상공인에게 대출을 내주지 않았던 일부 은행들의 신용평가 결과가 머쓱할 만큼 부실 우려가 낮았던 셈이다.

여기에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대안 신용평가시스템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 심사 때 금융 정보 외에 비금융 정보를 추가로 평가하는데 판매자의 고객 문의 답변률, 반품률 등을 따져 상환능력을 판단한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온라인 소상공인 중에는 오프라인 매장이나 재고자산 없이 사업을 벌이는 이들도 많기 때문에 은행에서 사업자 대출을 받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비금융정보를 통한 신용평가를 도입해 심사 문턱을 낮췄다"라고 말했다.

해당 상품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영업 중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이다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3개월 연속 50만원을 넘으면 신청할 수 있다. 한도는 최대 5000만원, 금리는 연 3.2~9.9%다. 출시 이후 누적 대출 약정액은 500억원을 기록했다. 평균 대출액은 2700만원, 평균 금리는 연 5.7%다.

대출 승인률은 44%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은행 사업자 대출 승인률이 20% 안팎이라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과거 재무 정보를 토대로 신용 평가에 나서는 방식만으로는 온라인 사업자의 상환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비금융 데이터 외에 실시간으로 매출 정보 등을 반영할 수 있어 대출 승인률을 높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향후 네이버파이낸셜과 미래에셋캐피탈은 대출 공급을 확대하고자 신규 데이터를 추가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온라인 사업장에서 일어나는 영업 활동 정보 등의 반영을 논의 중이라는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우리은행과 중소상공인 전용 무담보 신용대출 등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신용 평가는 우리은행이 진행하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중개 플랫폼 위주의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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