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가 지난해 설립한 강동 수소충전소.(사진=GS칼텍스)
▲ GS칼텍스가 지난해 설립한 강동 수소충전소.(사진=GS칼텍스)

GS칼텍스가 원유 정제 공장에서 발생한 부생수소를 활용해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구축한다. 15MW 규모의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5만 가구가 사용한다.

GS칼텍스는 17일 한국동서발전과 여수시와 '수소경제 활성화 및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구축과 함께 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 상용화를 위해 협력한다. 탄소 포집은 보다 친환경적인 블루 수소 생산을 위한 것이다.

GS칼텍스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구축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발전소는 총 15MW 규모로 한국동서발전 호남화력발전소 내 유휴부지에 지어진다.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는 GS칼텍스가 수소 에너지원을 공급하고, 전기까지 생산하는 방식이다.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발생한 부생수소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발전소에 공급한다. 석유화학제품 정제 중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만큼 친환경적이다.

GS칼텍스는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과 리싸이클링 기술을 개발 중인데, 상용화될 경우 보다 친환경적인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리싸이클링 기술까지 개발될 경우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이번 동서발전, 여수시와의 투자협약으로 수소사업 밸류체인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도 수소 관련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동시에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GS그룹의 수소 사업은 여타 대그룹에 비해 뒤쳐져 있지만, '정중동'하는 모양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5월 현대자동차와 함께 서울 강동구에 수소충전소를 준공해 운영 중이다. 2022년 제주도에도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 GS칼텍스는 수소충전 인프라를 위해 현대차와 함께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을 설립했다.

GS칼텍스는 지난 5월 한국가스공사와 액화수소 플랜트와 충전소를 구축하기로 했다. 양사는 한국가스공사의 LNG 인수기지 내 유휴부지에 2024년까지 연산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짓기로 했다. 1만톤은 수소 전기차 기준 약 8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다만 수소전기차 및 트럭에는 액화수소보다 기체수소가 적합하다는 평이다.

GS그룹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로 급부상한 수소 시장의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해 주력하는 모습이다. 주력 사업인 정유업과 연관성을 고려해 부생수소를 우선적으로 생산하고, 기술 개발을 통해 블루수소까지 나아간다는 모습이다. 주유소 사업을 다년간 해온 만큼 수소 충전소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수소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수소 연료전지와 모빌리티 사업은 부재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과 합작으로 수소 사업에 나서는 것이다. GS그룹의 수소 사업은 '생산-유통-저장-활용'까지 이어지는 공급 사슬 중 생산과 저장까지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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