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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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의 가상화폐 채굴 금지 조치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3만5345.26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75%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6일까지만 해도 4만달러를 웃돌았으나 불과 3일 사이에 약 4000달러 이상 빠졌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6636억달러 선으로 감소했다. 

비트코인이 지난 14일 4만달러를 회복하며 기대감을 높인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다른 주요 코인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총 규모가 큰 이더리움은 24시간 전에 비해 2.83% 떨어진 2165.23달러에 거래됐다. 도지코인은 4.07% 하락한 0.281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비트코인 하락은 중국발 악재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어제 쓰촨성 성정부는 관내에 있는 26개 가상화폐 채굴업체 모두에 즉각 폐쇄를 명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쓰촨성은 윈난성과 신장위구르자치구, 네이멍구자치구 등과 함께 중국의 비트코인 주요 채굴 지역 중 하나다. 이번 폐쇄 조치는 중앙정부가 가상자산 채굴 및 거래 행위를 강력 단속하기로 결정한 것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최근 들어 가상자산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비트코인 채굴의 상당 부분을 중국이 차지했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채굴업체 단속은 곧 시세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비트코인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2022년 말에 첫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금리인상 시점을 2023년 이후라고 했던 기존 전망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에 악재로 작용해 시세가 하락한다. 

한편 중국 정부의 압박에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은 해외로 탈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현지시간) “한 중국 채굴업자는 동료의 60~70%가 미국 등으로 사업을 이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미국 전기가 중국보다 6배 더 비싸지만 정부 정책의 변화가 미국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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