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카프로젝트 로고(왼쪽)와 업비트 로고 (사진=피카프로젝트)
▲ 피카프로젝트 로고(왼쪽)와 업비트 로고 (사진=피카프로젝트)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최근 업비트에서 상장폐지된 피카프로젝트가 제기한 거래지원 대가 의혹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20일 피카프로젝트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업비트가 올해 초 피카 아트머니토큰(가상자산) 상장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거래지원 대가(일명 '상장피')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업비트가 당시 시세 2억5000만원에 달하는 500만개의 토큰을 업비트 개인지갑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다.

피카프로젝트는 이것이 표면적으로는 프로젝트 홍보를 위해 거래소에 예치되는 '이벤트 물량'이지만 실체는 현금 대신 요구된 상장피라는 입장이다. 또 500만개의 토큰 중 업비트가 홍보용으로 사용한 물량은 3%에 불과하며 나머지 97%는 고가에 매도함으로써 별도 수입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향후 프로젝트에 반환될 토큰은 상장폐지 공지 후 업비트가 가격이 급락한 토큰을 매수해 제공할 수 있으므로 업비트 손해는 최소화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비트는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업비트는 21일 공지사항에서 "어떤 명목으로도 거래 지원에 대한 대가를 받지 않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특히 상장피는 거래소가 대가성 상장을 진행했다는 근거가 되므로 거래소는 대외적으로 '상장피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비트는 "마케팅 대행 목적으로 받은 피카 아트머니토큰은 협의 내용에 따라 이벤트 대상자에게 일부 지급한 뒤 남은 물량을 업비트 콜드월렛(오프라인 지갑)에 보관했으며 일체의 무단 사용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업비트가 공지사항에 게시한 텔레그램 메신저 채팅 기록에는 2500만원 상당의 피카 아트머니 토큰 사용 내역 및 추후 사용 내용을 다시 알리겠다는 양측의 대화 내용이 담겨있다. 업비트는 프로젝트 팀 요청이 있을 경우 마케팅을 대행하며 최초 이벤트 후 추가 이벤트 요청이 있을 경우만 이를 사용하고 반환 요청 시에는 돌려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가상자산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은 모든 자산의 입출금 내역(트랜잭션)이 조작 불가능한 구조로 기록된다. 현재 상장피와 관련해 피카프로젝트는 '업비트가 이벤트 물량을 매도해 수익을 올렸다'는 주장을, 업비트는 '그런 사실이 없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양측의 사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콜드월렛 입출금 내역 증명을 통해 진실이 가려질 전망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피카 아트머니토큰 반환을 위해 현재 프로젝트 측에 지갑 주소를 요청했지만 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장피와 관련된 악의적 사실 유포에는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할 경우 콜드월렛 트랜잭션 공개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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