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카카오VX가 골프장 사업을 확대한다. 비대면 스크린 골프에 주력했던 골프사업을 골프장까지 확대해 오프라인 수요층까지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백신 접종 등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국면에 접어들 경우 골프장을 찾는 고객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 (사진=프렌즈아카데미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프렌즈아카데미 홈페이지 갈무리)
22일 카카오VX는 제주 세인트포컨트리클럽(CC)과 여주 세라지오CC의 임차 관련 사용권자산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여주 세라지오CC는 99만평 규모의 대중제 18홀 골프장이며 제주 세인트포CC의 경우 130만평 규모로 대중제 27홀·회원제 9홀로 구성됐다.

카카오VX는 세인트포CC와 세라지오CC 임차 사용권자산 확보에 각각 476억8540만원과 704억3441만원을 투입한다. 취득예정일은 세라지오CC가 5개월 가량 빠르다. 세라지오CC의 취득예정일은 다음달 15일이며, 세인트포CC의 경우 12월 10일로 공시했다. 

<블로터> 취재 결과, 카카오VX는 해당 거래를 완료한 후 본격적인 위탁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VX는 지난 2019년 경남관광호텔과 함양 스카이뷰CC에 대한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하며 골프장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골프장 위탁운영권을 추가 확보함에 따라 관련 사업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 여주 세라지오CC 골프장 전경. (사진=세라지오CC 홈페이지 갈무리)
▲ 여주 세라지오CC 골프장 전경. (사진=세라지오CC 홈페이지 갈무리)
골프장 운영 범위를 넓힘에 따라 카카오VX의 '골프사업 밸류체인'도 한층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 사업을 시작으로 골프장 예약 앱 '카카오골프예약', 골프용품 사업 '카카오프렌즈 골프', 골프연습장 프랜차이즈 '프렌즈 아카데미' 등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VX가 세인트포CC, 세라지오CC 등 한라그룹이 소유한 두 곳의 골프장을 위탁운영하게 되면 골프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VX는 지난해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관련 골프장 운영권 확보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골프 시장에 이어 잠재적인 오프라인 수요층을 확보함으로써 카카오VX의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VX가 꾸준히 골프 인프라를 확보하면서 몸집을 불리는 것은 관련 산업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스크린 골프에 집중됐던 수요층이 골프장으로 분산될 가능성에 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VX 관계자는 <블로터>에 "공시에 기재된 것 외에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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