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온시스템의 부품이 탑재된 차량 구조도.(사진=한온시스템)
▲ 한온시스템의 부품이 탑재된 차량 구조도.(사진=한온시스템)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규모 빅딜로 예상되는 한온시스템의 매각 예비입찰에 LG전자와 한라그룹이 불참했다. 이들은 한온시스템 인수로 전기차 부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예비 입찰 참여가 유력했던 업체다. LG전자와 한라의 불참으로 한온시스템 인수전은 외국계 기업과 사모펀드로 좁혀졌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한라는 한온시스템 지분 70%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한라는 과거 미국 포드와 한온시스템의 전신인 한라공조를 설립한 회사다. 한온시스템의 최대 납품처는 현대차인데, 한라가 인수할 경우 범 현대가에 '윈윈'일 것으로 점쳐졌다.

자동차 부품사인 프랑스 발레오와 독일 말레 등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적 투자자(FI)로는 칼라일과 베인케피탈, KKR 등이 한온시스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온시스템 인수에 국내 업체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외국 업체들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IB 업계에서는 이번 딜이 매각 가격이 워낙 큰 탓에 최종 인수자를 점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예비입찰에서는 빠졌지만,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뒤늦게 오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의 매각 가격은 8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대상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지분 50.50%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분 19.49%이다. 지난 18일 종가(1만7700원) 기준 지분 가치는 6조6000억원이다.

자동차 업계는 한온시스템을 인수할 경우 전기차 부품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에 최적화된 차량 공조 시스템을 개발했다. 배터리의 열 부하에 따라 공기 냉각 및 냉각수 냉각 방식을 통합적으로 활용해 배터리의 수명을 높였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용 단방향 히트펌프 열관리 시스템'도 개발했다. 냉매 회로를 단순화해 열관리 시스템과 부품 중량을 감소해 연비를 높였고, 충전시 발생하는 폐열을 난방열원으로 활용해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높였다. 한온시스템은 공조시스템 성능을 높여 전기차의 화재 위험성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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