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점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영업 효율화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 신한은행 남대문 사옥 (사진=신한은행)
▲ 신한은행 남대문 사옥 (사진=신한은행)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하반기 중 전국 40여개 점포를 폐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미 신한은행은 상반기에 6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하반기에 40여개를 더 줄이면 전체 신한은행 점포 수는 810~820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금융의 확산, 효율적인 점포운영 등을 고려해 점포 폐쇄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영업의 확산과 디지털 금융으로 고객의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등의 환경 변화를 고려한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인접 점포 통합, 일부 재개발 지역 내 점포의 폐쇄, 공공기관 입점 점포의 계약 종료 등 다양한 변수도 반영됐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점포 폐쇄가 결정되면 해당 내용을 최소 3개월 전부터 2회 이상 고객에게 통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역시 폐쇄 3개월 전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임시 폐쇄나 인근 지역 점포와의 합병 등의 경우 이 절차는 생략이 가능하다.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 은행이 번화가에서 점포를 유지하려면 연간 12~17억원정도의 비용이 든다. 신한은행이 40개 점포를 줄인다면 최소 비용으로 계산해도 연간 500억여원에 가까운 비용을 절약하는 셈이 된다. 

최근 모바일 뱅킹이 대세로 떠오르고 초저금리로 이자 수익이 줄면서 은행들은 점포를 줄여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국내은행 점포 수 추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은행의 점포수는 총 6405개로 2019년(6709개) 대비 304개 감소했다. 주요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83개, 하나은행이 74개, 우리은행이 58개 점포를 줄였고, 신한은행은 21개 점포를 폐쇄했다. 

올해 시중 은행 통폐합 예정 영업점 수는 총 160여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 외에도 국민은행 50개, 하나은행 28개, 우리은행 35개 등이다. 비효율 점포를 없애 각종 비용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9월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정 비용이 큰 오프라인 점포 폐쇄는 계속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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