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를 제치고 ‘인터넷 대장주’ 자리를 꿰찬 카카오가 하반기 준비로 분주하다. 자회사들의 줄상장이 예고돼 있고, 카카오커머스와의 합병도 계획 중이다. 시가총액 3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한 행보다.

23일 카카오는 종가 16만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17만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총은 전일보다 5조원 가까이 불어난 75조2000억원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액면분할 효과 ▷커머스·금융·모빌리티 등 확장 가능성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등이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출처=카카오게임즈

하반기 자회사 소식은

올해 카카오는 자회사의 IPO ‘릴레이’가 예정돼 있다. 우선 국내 최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유가증권시장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해 빠르면 7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으로는 첫 코스피 상장인 데다가 장외시장에서의 시가총액은 40조원에 달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카카오뱅크는 1600만명 이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주자는 카카오페이로, 이달 안에 유가증권시장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할 전망이다. 2017년 4월 카카오에서 분사한 카카오페이는 결제·송금·청구서 등 지불결제로 시작해 투자·보험·대출·자산관리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주식을 거래하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를 비롯해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마이데이터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는 일본을 중심으로 웹툰 사업을 벌여왔다. 올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달 11일 태국·대만 시장에 출시한 ‘카카오웹툰’은 2주 만에 구글플레이 만화부문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이 시장의 강자는 네이버웹툰으로 두 회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국내 다음웹툰의 ‘간판’을 카카오웹툰으로 바꾸는 한편,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독일어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또, 중화권·북미·인도·유럽 등으로 글로벌 사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상장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카카오재팬을 통합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이 1조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처=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물류·배송에 힘을 준다. 우선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카카오T 퀵 서비스’를 출시한다. 개인이 오토바이·자가용·자전거 등을 타거나 도보를 통해 다른 사람의 소화물을 배달해주는 중개 서비스로, 지난달 라이더 사전모집 열흘 만에 1만여명을 모집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올해 상반기 일반택시를 대상으로 ‘유료배차권(월 9만9000원 프로멤버십)’을 출시하는 등 적자 구조를 개선하는 데도 골몰하고 있어 광고 등 각종 수익사업에도 열을 올릴 전망이다.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해야 내년 상장을 추진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대작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 출시 막바지 작업 중이다. ‘이터널 리턴’, ‘월드 플리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 출시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카카오VX도 몸집을 키운다. 카카오VX는 2019년 경남관광호텔과 함양 스카이뷰CC에 대한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하면서 골프장 산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2일에는 여주 세라지오 컨트리클럽(CC)과 제주 세인트포CC의 임차 사용권자산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정일은 각각 다음달 15일, 12월10일이다. 비대면 스크린 골프에 주력해왔지만 백신 접종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골프장 수요가 몰릴 거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본체’는 커머스 키우기

카카오도 움직인다. 주력사업의 무게추를 ‘광고’에서 ‘커머스’로 옮기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18%)·쿠팡(13%)이 잡고 있다. 이베이코리아(12%)는 신세계 품에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네이버는 신세계와 지분을 맞교환하고 ‘동맹’을 맺은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카오의 시장 점유율은 2% 안팎에 그치고 있다. 거래액도 3조원 수준이다. 카카오의 이름값에 비해 존재감이 약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카카오는 사업 개편을 통해 외형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다음달 브랜드·제조사의 자사몰이 연동되는 형태의 ‘카카오점(店)’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기존 톡채널 안에 온라인 상점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구매·결제·상담을 카톡 안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수수료는 무료다. 이용자 데이터도 자체몰과 공유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점이 카톡의 압도적인 트래픽을 바탕으로 판매자들을 손쉽게 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패션에도 손을 뻗는다. 다음달에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과 합병해 별도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지그재그가 보유한 패션 빅데이터와 카카오의 기술력·사업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패션 카테고리에서 지그재그가 갖고 있는 4000여 판매자와 톡채널이 연동되면 톡채널의 파트너·트래픽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카카오커머스

오는 9월에는 카카오커머스를 100% 흡수합병하고 카카오 별도조직(CIC)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카카오커머스를 이끌던 홍은택 대표가 수장을 맡는다. 지난 2018년 분사한 지 3년 만의 재결합이다. 전자상거래 사업을 끌어올리겠다는 카카오의 의지가 읽힌다. 카카오커머스의 주요사업은 △선물하기 △쇼핑하기 △메이커스 △카카오쇼핑라이브 등으로, 카톡이 기반이다. 작년 카카오커머스 연매출은 5735억원, 영업이익은 1595억원으로 카카오그룹 102개 자회사 가운데 실적이 가장 좋았다.

이밖에 카카오는 8월 출시를 목표로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창작자는 뉴스·영상·음원·텍스트 등 각종 콘텐츠를 편집해 발행할 수 있고, 이용자는 취향에 맞춰 이를 구독하는 형태로 예상된다. 무료 구독이 기본이고 광고·유료구독 등 수익모델이 추가로 적용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일부 창작자를 대상으로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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