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옥.
▲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옥.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생산규모는 기존 7500톤에서 1만5000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라미드는 5G 케이블 핵심소재 중 하나로 통신기술 발달과 함께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24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구미공장 아라미드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237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투자기간은 오는 2023년 9월 30일까지로 대략 2년 3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아라미드는 최근 5G 시대가 열리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5G 산업이 급성장하며 전 세계에서 수요가 급증했다.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서는 광섬유를 활용해 케이블을 만들어야 하는데, 광섬유는 내구성이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광섬유 주변에서 이 단점을 보완해주는 소재가 바로 아라미드다.

아라미드는 같은 중량의 철보다 인장강도가 5배 강하면서도 섭씨 500도를 견딜 정도로 내열성이 좋아 차세대 핵심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979년 파라계 아라미드 기초연구를 시작했다. 1985년에는 아라미드 섬유개발이 국책과제로 선정되며 카이스트와 함께 상용화를 위한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후 최근 빠르게 생산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아라미드 인기 상승과 함께 회사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1분기 매출액 1조904억원, 영업이익 6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0.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160.3%나 증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산업자재부문에선 5G 케이블용 및 초고성능 타이어(UHPT)용 아라미드의 경쟁력이 견고하다”고 했다.

이번 아라미드 생산라인 증설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입장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투자로 볼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올 1분기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2700억원을 사실상 연결회사의 현금을 모두 털어 넣는 셈이다.

영업이익 대비로도 규모가 크다. 지난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영업이익은 1500억원으로 이번 투자금 2370억원을 훨씬 밑돈다. 다만 감가상각비용 등을 제외한 에비타(EBITDA)는 4000억원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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