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패드를 인수한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사업에 시동을 건다. 웹툰·웹소설을 영상화하는 작업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24일 글로벌 영상사업에 시너지를 내기 위해 웹툰 스튜디오와 왓패드 스튜디오를 통합,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Wattpad WEBTOON Studios)’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웹툰→영상’ 사업 박차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는 북미를 중심으로 남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에서 네이버웹툰·왓패드에서 검증된 IP를 영상화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창작자 약 570만명이 만든 10억개 이상의 원천 콘텐츠를 재료 삼아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상화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약 1000억원의 글로벌 기금을 조성해 이 사업의 제작비 등에 투자한다. 왓패드 스튜디오는 1500여편의 출판·영상물을 제작해온 바 있다.

▲ △네이버웹툰 원작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div>(사진=넷플릭스)
▲ △네이버웹툰 원작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사진=넷플릭스)

올해 네이버웹툰·왓패드의 IP로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영상화 프로젝트는 총 167개에 달한다. 일례로 글로벌 도전만화 시스템 캔버스(CANVAS)에서 발굴한 레이첼 스마이스의 <로어 올림푸스>는 ‘짐 핸슨 컴퍼니(The Jim Henson Company)’와 애니메이션 제작을 진행 중이다. 올해 10월 도서 출판도 앞두고 있다. 앞서 네이버웹툰 원작의 <스위트 홈>, 왓패드 원작의 <키싱 부스> 등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되기도 했다. 전세계 누적조회수 45억건을 돌파한 웹툰 <신의 탑>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크런치롤, HBO맥스에서 방영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영상화 작업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웹툰 IP를 기반으로 미국 현지 작품 영상화를 확대하기 위해 국내외 영상 제작 유명 스튜디오 3곳(‘Vertigo Entertainment’, ‘Rooster Teeth Studios’, ‘Bound Entertainment’)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원작 웹툰과 영화 제작을 연결하고자 2018년 설립한 IP 브릿지 컴퍼니 ‘스튜디오N’는 <연의 편지>, <유미의 세포들>, <알고 있지만> 등 인기 웹툰 원작 콘텐츠를 영상화하고 있어 글로벌 프로젝트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론 레비츠(Aron Levitz)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 부문장은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는 앞으로 100년간 스크린과 책장에서 히트할 수억 개의 새로운 이야기들로 미래를 그리고 있다”라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남아 있는 모든 경계를 허물고, IP를 개발해 글로벌 팬들을 즐겁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웹툰·왓패드 월이용자수는 총 1억6600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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