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없이 단독 인수를 추진하던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3조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마트가 이번 인수를 위해 설립한 에메랄드SPV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를 미리 차단했다.
이베이를 인수하는 주체인 이마트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번 인수로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은 약 50%까지 늘어난다. 이는 미래 사업의 중심 축이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과 디지털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신세계는 이베이뿐 아니라 최근 인수한 SSG랜더스야구단, SSG닷컴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을 도모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베이 인수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베이의 270만 유료고객과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셀러를 얻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온라인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이베이의 IT전문가 흡수와 신세계의 기존 유통 오프라인 물류 역량을 더한 시너지도 예상된다. 신세계는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이마트 강희석 대표는 “이베이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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