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구글)
▲ (사진=구글)

구글이 온라인 광고업계의 반발에 웹브라우저 크롬에서 제3자의 ‘쿠키’ 수집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시점을 2023년 말로 늦췄다. 24일(현지시간) 구글은 블로그를 통해 “생태계 전반에 걸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구글은 2022년부터 크롬에서 쿠키를 퇴출한다고 선언했다. ‘광고용’ 정보수집 목적으로 인터넷 사용자들의 방문기록을 추적하지 않겠다고도 밝힌 바 있다.

쿠키는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인터넷 사용자의 컴퓨터에 자동적으로 만들어지는 임시파일이다. 로그인 아이디·암호부터 상품구매 내역, 신용카드 번호, 해당 사이트 설정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온라인 광고기업들은 쿠키를 수집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띄워왔고, 구글도 쿠키 기반 광고를 판매해왔다. 하지만 인터넷 사용자로부터 충분한 정보수집 동의를 받지 않는 등 개인정보침해의 소지가 있어 논란이 돼 왔다. 이 때문에 모질라 파이어폭스, 애플 사파리 등은 쿠키 수집을 차단하고 있다.

구글은 이 같은 방문기록 추적 기술을 중단하는 대신 신기술 ‘플록(Federated Learning of Cohorts·FloC)’을 도입하기로 했다. 개인정보를 익명화하고 비슷한 인터넷 서핑 습관을 가진 사용자를 집단으로 묶어 맞춤형 광고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온라인 광고업계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구글은 쿠키를 수집하지 않아도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해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다른 광고업체들은 대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구글은 지난해 기준 약 2920억달러(329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전세계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5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 반(反)독점기관들은 구글의 쿠키 퇴출이 경쟁사에게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구글은 (추적) 기능을 유지하면서, 경쟁사만 제3자 쿠키를 수집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며 “구글의 데이터 우위가 보다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구글은 테스트가 완료되고 API가 출시되면 온라인 광고업체들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2022년 말부터 9개월간 서비스 마이그레이션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피드백을 모니터링한 이후 2023년 하반기부터 말까지 3개월 동안 제3자 쿠키 수집에 대한 지원을 단계적으로 종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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