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노조는 2019년 5월 고인을 포함한 직원 14명이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면담했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에게 문제가 있으면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사진=네이버)
▲ △네이버 노조는 2019년 5월 고인을 포함한 직원 14명이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면담했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에게 문제가 있으면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사진=네이버)
지난달 ‘직장 내 괴롭힘’을 겪던 네이버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네이버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해피빈 재단 대표를 비롯해 계열사 이사·감사 등 기존 직책은 그대로 유지한다.

네이버는 25일 사외이사로 구성된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공식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네이버 직원은 지난달 25일 경기 성남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들은 온라인을 통해 이 직원이 일부 임원으로부터 폭언 등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폭로했다. 네이버는 사건과 관련된 임원 4명을 직무정지하고 리스크관리위에 조사를 맡겨왔다. 최인혁 COO도 직무정지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

네이버는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한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상자들에게는 확인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각의 징계 결정이 내려졌다. 네이버는 징계 수위를 비공개에 부쳤다.

최인혁 COO는 조사 결과와는 별개로 맡은 직책에 대한 사의를 표했다. 이사회는 이를 수리할 예정이다. 최 COO는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1999년 네이버에 입사한 창립멤버로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해피빈 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최 COO는 네이버에서 떠나도 다른 법인의 직책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전체 문화를 다시 들여다보고 점검하겠다”며 “네이버가 생각하는 리더십과 건강한 문화 등을 고민하고 세워 나가는 노력을 최고경영자(CEO)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네이버는 연말까지 경영진 주도로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새로운 조직 체계·리더십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네이버 노동조합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고인의 전·현직 동료 60여명을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벌여왔다. 오는 28일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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