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 서울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 신한은행 서울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이 국내 금융사 중 처음으로 카카오의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KGC, Klaytn Governance Council)에 합류했다고 29일 밝혔다. KGC는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공동 운영하는 합의체다. 

KGC는 플랫폼의 기술과 사업 등에 대한 방향과 안건을 결정하고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성하는 역할을 하고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LG전자, 셀트리온, 넷마블 등 30여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 중이다.

신한은행은 KGC 참여를 계기로 클레이튼 기반의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고객에게 빠르고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함과 동시에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KGC의 주요 사업 방향성에 대한 의사 결정에 참여하며 클레이튼 생태계를 활용한 금융권 사업 환경 조성을 위한 여러 제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KGC 참여와 관련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경우 더 안전하고 더 빠른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위한 다채로운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참여사들 (사진=그라운드X)
▲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참여사들 (사진=그라운드X)

신한은행의 KGC 참여는 최근 은행권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다. 현재 은행권은 '가상자산 사업자 자금세탁 위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바뀐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가상화폐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내줘도 좋을지를 두고 판단하는 작업이다.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아 영업 중인 가상화폐 거래소가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재계약이 불투명해지면서 큰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자금세탁 사고 연루 가능성 등에 부담을 느끼는 은행권은 가상화폐 거래소 검증 작업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KGC 참여가 현재 상황과 달리 가상화폐 사업에 관심을 갖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클레이튼은 가상화폐와 연결되지 않은 말 그대로 블록체인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며 “안전과 신뢰를 더한 서비스를 위한 것이지 가상화폐를 고려해 KGC 참여를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참여 초기라서 향후 어떤 기술이 어떻게 구현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은행은 2017년부터 블록체인 사업에 참여해 장외파생상품, 퇴직연금, 정책자금대출 등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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