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카카오뱅크)
▲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수익에서 플랫폼 비즈니스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들어 늘고 있다. 관련 수익이 늘었다는 것은 브랜드 경쟁력을 그만큼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여서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에도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28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증권사, 저축은행, 카드사 등 금융사와 제휴해 거둔 플랫폼 비즈니스 수익은 올해 1분기 기준 약 18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체 영업수익(2249억원)의 8%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카카오뱅크가 말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에는 증권사 주식 계좌 개설 서비스, 연계 대출 추천 서비스, 제휴 신용카드 발급 실적, 이마트, 마켓컬리 등과 협업한 26주 적금 등 B2B(기업 대 기업) 실적이 포함된다.

2019년 연간 영업이익 가운데 2%인 133억원에 불과했던 카카오뱅크 플랫폼 비즈니스 수익 기여도는 2020년 6%(483억원)를 기록한 뒤 올해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 계좌 개설·관리를 통해 거둔 연계계좌수입수수료가 크게 불어난 덕분이다. 해당 수수료는 올 1분기 기준 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6억원)대비 4배 이상 늘었다.

플랫폼 비즈니스 수익은 제휴사와의 협업을 통해 거두는 수수료 수익으로, 순수 브랜드 경쟁력을 가늠하게 하는 지표다. 경쟁력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에는 고객 수와 모바일 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등이 포함된다. 카카오뱅크의 MAU는 올 1분기 기준 1335만명으로 전체 고객 수는 지난 달 말 기준 160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기업 성장 잠재력을 발판 삼아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예상되는 기업가치는 최대 18조원에 달한다.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KB금융지주(약 24조원)와 신한금융지주(약 22조원)에 이어 세 번째로 시가총액이 높은 은행으로 등극하게 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을 넘어서는 기업가치를 정당화하려면 플랫폼 경쟁력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이상의 높은 가치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기존 은행권과 차별화된 사업모델 구축의 성공여부가 관건"이라며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 카카오 생태계 내에서의 시너지 창출, 향후 중금리대출 취급확대 과정에서 차별적 신용평가 모델 개발 및 대손관리 역량 검증 또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8월 중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지난 28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희망 공모가격은 주당 3만3000~3만9000원이다. 상장 주관을 맡은 KB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기업 가치를 15조6783억~18조5289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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