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석유화학 중앙연구소 연구원이 연구개발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금호석유화학)
▲ 금호석유화학 중앙연구소 연구원이 연구개발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전기차 붐'을 맞아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탄소나노튜브(CNT) 상업화에 성공했다. 금호석유화학은 CNT 소재를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해 품질을 높이고, 납품처를 확보한다. 앞으로 전기차 판매량은 매년 30% 가량 늘어날 전망인데, 금호석유화학이 주요 소재 납품사로서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금호석유화학은 30일 CNT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CNT는 2차전지의 핵심 도전재로 전기와 전자의 흐름을 돕는 소재로 쓰인다. CNT는 이른바 '꿈의 소재'로 불리는데 배터리와 반도체, 차 부품 등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CNT는 전기와 열전도율이 구리와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의 100배에 달할 정도로 뛰어나다. 차세대 신소재로 꼽히는데, 배터리용 음극활물질의 소재로 쓰이고 있다. CNT를 양극 도전재로 활용하면 기존 카본블랙 대비 10% 이상 높은 전도도를 구현할 수 있다. 도전재는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 엉겨 붙어 전하를 전극까지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양극활물질을 더 많이 채울 수 있고 배터리 용량과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터리 성능에 대한 관심이 완성차와 배터리 납품사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배터리에 탑재할 수 있는 양극활물질 용량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소재의 성능을 개선해 배터리 성능을 높이는 추세다. LG화학도 지난 4월 CNT 생산공장을 증설했다.

금호석유화학이 CNT 개발에 성공하면서 배터리 '소부장' 업체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배터리 업체에 CNT를 납품해 '소부장' 업체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평이다.

금호석유화학의 계열회사들도 미래차용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계열회사인 금호폴리켐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에서 사용되는 기능성 합성고무 EPDM의 경량화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적인 제품 생산을 위해 차량 웨더스트립 등에 사용되는 TPV 소재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호피앤비 화학은 수소전기차와 풍력 발전기 블레이드 등에 사용되는 에폭시의 제품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맞춤형 폴리우레탄 솔루션 제품을 개발하고 있고, 이를 미래차의 내장재에 적용하기 위한 MDI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자동차 타이어 소재로 쓰이는 고형 합성고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근 UHP(초고성능) 타이어용 내마모성과 제동 특성이 우수한 High-Styrene SSBR 개발에 성공했다. 전기차의 수요가 늘면서 고기능성 타이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데, 금호석유화학은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렇듯 금호석유화학과 계열회사들은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차량 및 배터리용 '소부장' 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외부 상황속에서도 사업 부문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 활동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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