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 대한전선 당진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ESG 리포트 발간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그린 2030’ 비전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환경(E) 영역은 좋지 않은 실적으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평가에서도 예년보다 낮은 점수를 받고 있어 개선 방안이 주목된다.

대한전선은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5월 18일 호반산업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직후 개최한 이사회에서 ‘ESG 위원회’ 설립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 “ESG 관련 투명한 정보를 공유하겠다”며 지난해 ESG 실적이 담긴 ESG 리포트를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ESG 통합등급은 지난해 B+로 예년보다 한 단계 상승했다. 사회(S), 지배구조(G) 영역 등급 상승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B+를 유지해온 환경 부문은 2019년 B 등급으로 하락한 뒤 지난해에도 B 등급을 유지했다. KCGS ESG 평가 등급은 7개 등급(S, A+, A, B+, B, C, D)으로 나뉜다. B등급은 전체 등급 중 하위 3번째다.

▲ 대한전선 ESG평가 등급.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대한전선 ESG리포트)
▲ 대한전선 ESG평가 등급. (자료=한국기업지배구조원, 대한전선 ESG리포트)

대한전선 ESG 리포트를 보면 환경 영역에서 박한 평가를 받는 요소가 나타난다.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발생량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폐기물 관련 실적은 눈에 띄게 악화했다.

폐기물 관련 실적은 환경 영역 주요 평가 요소다. KCGS는 ‘환경모범규준’ 가이드라인에서 환경 영역 첫 번째 평가 요소로 “폐기물 및 환경오염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예방적 환경관리 활동을 통해 제품 및 서비스 전과정(life cycle)에 걸쳐 환경친화적인 생산”을 언급한다.

각종 전선을 생산하는 대한전선은 공정 중 폐유, 폐목, 연재, 폐합성수지, 폐공드럼, 분진, 폐유기용제 등의 폐기물이 발생한다. 대한전선의 폐기물 배출량 대비 폐기물 재활용 실적은 전년보다 부진하다.

지난해 전체 폐기물 배출량은 3972톤이다. 이중 재활용한 폐기물은 2852톤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71.8%다. 2019년 75.7%와 비교하면 3.9%포인트 하락했다. 감량 목표치도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폐기물 중 폐합성수지 감량화 목표 달성률은 51%, 폐목 감량화 목표 달성률은 80%에 그친다. 온실가스와 원·부자재 사용량 절감 목표치를 100% 이상 훌쩍 넘어선 것과 상반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제품 개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폐기물이 일시적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 대한전선 폐기물 처리 실적. (자료=대한전선 ESG리포트)
▲ 대한전선 폐기물 처리 실적. (자료=대한전선 ESG리포트)

대한전선은 폐기물 최소화를 위해 “실사를 통해 위탁처리 업체를 선정하고 매년 감량화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한다”고 말했다. ESG 리포트를 통해 구체적인 개선 전략을 밝히지는 않았다.

대한전선은 여분으로 생산하는 물량을 최소화하는 등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부분부터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현장에서 환경을 위해 많은 부분을 개선하고 실천하고 있다. 다만 공개된 정보로 그간 안내되지 않아 점수 등 지표로 반영 안 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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