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수소 밸류체인]'소부장 강자' 일진그룹, 삼성중공업과 수소 탱크 개발 협력키로

발행일 2021-07-02 14:26:33
삼성중공업.(사진=삼성중공업)

'넷제로' 시대를 맞아 도약을 꿈꾸는 일진그룹이 삼성중공업과 수소 선박 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일진그룹 계열사인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 선박에 최적화된 수소 연료탱크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으로 성장세를 맞은 일진그룹이 '수소 경제'의 도약과 함께 성장을 가속화할 지 관심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2일 삼성중공업과 수소 선박 공동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로 일진하이솔루스는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수소 추진선과 운반선에 수소 연료 저장탱크를 전량 공급할 전망이다.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는 "조선 강국인 대한민국의 위상을 위해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MOU로 양사에 시너지가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점유율 기준 1위의 조선사다. 올해 1분기 삼성중공업의 점유율은 42.7%로 한국조선해양의 조선3사를 합친 것보다 많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점유율은 39.0%다.

신조선 발주시장이 살아나면서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조선3사는 수주 물량을 넉넉하게 쌓고 있다. 일진하이솔루스가 글로벌 빅3인 삼성중공업과 협력하면서 수소 연료탱크 사업의 전망이 밝아졌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조선 시장은 수소 추진선 또는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IMO는 2030년부터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행보다 40%, 2050년부터 50%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LNG 추진선으로도 대응할 수 없다는 게 해운업계의 설명이다. 결국 선사는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수소·암모니아 추진선이나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운항해야 한다.

연료 효율이 높은 수소 추진선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높지만, 국내 조선3사의 수소 추진선 사업은 걸음마 단계이다. 수소 추진선은 상용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수소 연료탱크는 가볍고 강도가 높아야 한다. 수소를 저장하려면 기체상태인 수소를 고압으로 압축하거나 영하 253도의 극저온으로 액화해야 한다. 수소를 에너지로 사용하려면 극복해야 할 몇가지 기술적 난관들이 있다.

수소를 보관할 경우 원자가 금속조직에 침투해 취성을 파괴한다. 액화수소의 경우 기화되면서 매일 1~2%씩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한다. 수소 연결부 씰에서 수소가 누출되는 문제 등이 있다. 이 때문에 수소 연료전지를 선박에 탑재할 경우 불확실성이 큰 해상에서도 안전하게 보관하는게 관건이다.

삼성중공업과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 연료전지의 상용화를 위해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LNG를 극저온으로 보관하는 기술인 만큼 기체 상태인 수소에 이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 연료탱크의 성능을 강화해 수소 에너지 저장 기술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 3사 중에서 수소 연료탱크 업체와 MOU를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업계는 양사의 MOU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관심있게 보고 있다. 해외에서는 페리선에 수소 연료전지를 탑재했는데,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등 대형선에는 탑재한 경험이 없다. 한국이 수소 추진선의 주도권을 쥘 경우 조선업계의 경쟁력을 탄소중립 시대에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MOU가 성공적일 경우 일진그룹의 경쟁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일진그룹은 넷제로 시대를 맞아 핵심 '소부장' 업체로 부상했다. 일진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은 글로벌 시장에서 1위이다. 2025년까지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전지에 쓰이는 고체 전해질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 에너지를 저장할 연료 탱크를 개발하고 있다. 일진그룹이 수소 연료탱크의 주요 업체로 자리잡을 경우 그룹의 경쟁력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해 매출 1135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전년보다 23%(216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9%(24억원) 증가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매출은 5369억원, 영업이익은 50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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