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WC 홈페이지
▲ 사진=MWC 홈페이지

2년만에 돌아온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예전보다 덜 한 관심 속에서도 5G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화두로 던졌다.

매년 2월말~3월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올해도 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지자 2월 예정이었던 개최 시점을 6월말로 미루면서 개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처럼 대규모의 인파가 몰리는 것은 안전하지 못하다는 판단 아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상당수 참가기업의 전시와 발표가 온라인에 집중돼 올해 MWC21에 대한 기업 및 소비자들의 관심은 예년보다 대폭 줄었다. 에릭슨·노키아·소니 모바일·오라클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일찌감치 불참 결정을 내렸고 인텔과 엔비디아 등은 오프라인 전시 부스는 마련하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참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MWC 단골 기업들도 오프라인 전시 공간은 마련하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일부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신 참가한 기업들은 5G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각각의 주체가 연결된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며 기술의 미래를 제시하기 위한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이번 MWC의 주제인 '커넥티드 임팩트’와도 통하는 부분이다.

▲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 '원 UI 워치'.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 '원 UI 워치'.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MWC21에서 온라인 행사를 열고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에 탑재될 운영체제(OS) '원 UI 워치'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함께 개발 중인 신규 통합 플랫폼에 적용된 원 UI 워치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발표 예정인 차세대 갤럭시 워치에 탑재될 예정이다. 원 UI 워치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보다 자연스럽게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 워치와 호환되는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갤럭시 워치에도 자동으로 다운로드 된다. 또 스마트폰인 갤럭시 워치 중 한 곳에서 앱의 설정을 변경하면 연동된 다른 기기에도 반영된다.

삼성전자는 독일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지속가능경영 파트너십을 맺고 친환경 5G 스마트폰도 만들기로 했다. 친환경 5G폰은 수리가 쉽고 배터리를 분리해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삼성전자가 제품을 제작하고 도이치텔레콤이 유통을 맡는다. 양사는 중고폰을 회수해 재판매하거나 부품을 재활용하면서 휴대폰의 사용 주기도 확대하기로 했다.

온라인으로만 MWC에 참가한 SKT·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농어촌 지역에서 5G를 공동구축 및 이용하는 서비스로 GSMA로부터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를 수상했다. 예년처럼 MWC에서 오프라인 전시 부스는 마련하지 않았지만 5G 무선접속 네트워크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GSMA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통사들은 도시에 비해 인구가 많지 않은 농어촌 지역에 5G 기지국을 함께 구축하며 효율성을 높이면서 이용자들이 끊기지 않는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라이언 딩 화웨이 이사회 임원 겸 캐리어비즈니스그룹 사장이 MWC21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한국화웨이)
▲ 라이언 딩 화웨이 이사회 임원 겸 캐리어비즈니스그룹 사장이 MWC21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한국화웨이)

세계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는 주요 통신장비 기업 중 유일하게 오프라인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화웨이는 '미래를 밝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최신 통신 장비를 전시했다. 라이언 딩 화웨이 이사회 임원 겸 캐리어비즈니스그룹 사장은 MWC21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통신망과 클라우드의 연결을 통한 기업의 디지털전환(DX)을 강조했다. 딩 사장은 "5G B2B(기업 간거래)와 관련된 산업 표준이 더 빠른 속도로 조정돼야 하고 기업들은 핵심 생산 공정에 5G를 통합해 DX에 나서야 한다"며 "5G·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의 시너지는 사업 영역을 넓혀 새로운 성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조연설자로 나선 일론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위성을 통한 지구의 인터넷과 통신의 연결을 강조했다. 그는 테슬라 외에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위성 기반 전지구 인터넷·통신 서비스 사업 스타링크를 추진 중이다. 일론머스크는 약 1만2000기의 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서 연결한 우주인터넷 망을 구축해 기지국을 갖추기 어려운 사막·산간 등의 지역에도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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