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LG로부터 10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 LG계열사들의 전기차 배터리·전자장비(전장) 사업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한편, 이를 통해 신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LG는 배터리·전장을, 카카오모빌리티는 인프라를

㈜LG는 이번 투자에 대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관점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의 잠재적인 시너지 효과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자동차 전장 등 ‘모빌리티’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강조해왔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주행 데이터’ 확보, 배터리 교환 등에서의 협력을 모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의 제조부터 활용, 재사용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관리·진단 서비스인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을 운영 중이다.

LG전자의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서도 힘을 합친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전기차 충전 상황 모니터링, 원격 제어·진단 등 충전소 통합관리 솔루션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모빌리티 플랫폼 비즈니스 상에서 고객 접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협력관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사진=카카오)
▲ (사진=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는 LG그룹의 역량을 결합해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친환경 전기차’ 보급을 위해 기아차와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택시·자전거 등이 확산되려면 충전 인프라가 보급돼야 한다”며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을, LG그룹은 전장·배터리 기반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프라 확립이 가능하다고 보고 힘을 합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로 충전해 운행하면서 경로·상태 등 각종 데이터를 확보해야 개발에 도움이 되는데 이 같은 차량운행 데이터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수집하고, LG그룹은 수집한 데이터로 배터리 기술을 고도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투자로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4조원 이상으로 평가 받고 있다. 누적투자금은 약 1조원이다. 국내 모빌리티 업계 최대 규모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투자사 TPG컨소시엄과 칼라일로부터 총 1억2500만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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