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먼데이]NFT 인기 따라 등장한 공동투자조직 'NFT DAO'

발행일 2021-07-05 06:57:59
매주 월요일, 주목할 만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나 업계 트렌드를 조명해봅니다.
올해 전세계 NFT(NFT, Non-Fungible Token)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입니다. NFT뱅크에 따르면 2021년 4월 기준 글로벌 NFT 시가총액은 3개월 동안 5배 규모로 성장했는데요. 덩달아 NFT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개인이 NFT에 간접 투자하고 수익을 나눠받는 'NFT DAO('다오'라 읽음)'가 해외를 시작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NFT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증명서'입니다. 비트코인처럼 개당 가치가 동일한 가상자산(암호화폐)과 달리 NFT는 하나하나 모두 다른 정보를 담고 있으며 서로 대체할 수 없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인 만큼 발행·유통 관리가 투명하며 조작도 불가능해 신뢰도가 높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이를 이용해 게임 업계나 예술계에선 게임 내 아이템, 디지털 예술품을 NFT로 만들어 희소성을 부여하고 보유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NFT는 소유권을 거래할 수 있어 나중에 가치가 오르면 판매하는 식의 투자가 가능합니다. 특히 같은 블록체인 기반이지만 가상자산과 달리 NFT는 투자의 실체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그 차별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인 NFT 시장에는 각 NFT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만한 공통의 지표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이는 그동안 개인의 NFT 투자가 어려웠던 이유이기도 한데요. 이에 시장은 자연스레 각 NFT의 잠재적 가치를 평가하며 함께 투자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것이 오늘 이야기할 NFT DAO의 탄생 배경입니다.

'NFT DAO' 통한 간접 투자...특징은 제각각

현재 널리 알려진 NFT DAO에는 '웨일샤크 DAO'와 '플라밍고 DAO'가 있습니다. 이들의 시스템을 보면 NFT DAO의 전반적인 구조와 운영 방식을 알 수 있습니다.

웨일샤크는 자체 보유한 이더리움 5000개를 기반으로 '웨일탱크'라는 엔젤투자기금을 만들어 유망 NFT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웨일샤크 커뮤니티에는 약 1만명 이상의 참여자가 있고 이들은 일종의 웨일샤크 지분인 '웨일 토큰(WHALE)'을 구입해 NFT 투자와 운영에 대한 투표권을 행사합니다. 웨일샤크가 투자한 NFT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이 토큰 비율에 따라 수익을 분배 받죠. 또 웨일 토큰도 하나의 가상자산이므로 웨일샤크 수익률이 좋을 땐 토큰 가격이 올라 그 자체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플라밍고 DAO는 웨일샤크보다 특성화된 형태의 조직입니다. 주로 유망한 NFT 아티스트나 크리에이터 작품에 투자하며 내부에서 선발된 NFT 큐레이터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NFT 가치를 분석하고 서로 의견을 공유합니다. 최종 투자는 내부 투표를 통과해야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또 웨일샤크처럼 토큰을 발행하진 않지만 '플라밍고 유닛'이란 일종의 투표권을 만들어 참여자들이 이더리움으로 이를 사도록 합니다. NFT는 보통 이더리움으로 거래되는데요. 플라밍고 DAO도 이 투표권 비중에 따라 수익을 분배합니다.
한화로 약 780억원에 낙찰돼 주목을 끌었던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NFT 작품 (사진=크리스티)
이 밖에도 한층 특수한 형태의 여러 NFT DAO가 존재합니다. 'YGG'는 기업 고객 중심으로 운영되는 사모펀드형 NFT DAO로 게임 NFT 투자 비중이 높습니다. '메타퍼스'는 유명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작품을 주로 구입하며 웨일토큰처럼 자체 발행한 토큰을 통해 참여자들이 작품을 공동으로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특징입니다.

시장 성장엔 긍정적, 낮은 신뢰도 문제는 해결해야

이처럼 NFT DAO란 다수의 NFT 전문가 혹은 개인 투자자들이 모인 공동투자·수익분배 조직으로 정의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NFT DAO의 등장이 긍정적인 것은, 활성화된 NFT DAO가 많아질수록 시장의 평준화된 가치평가 기준이 만들어지는 속도도 빨라질 것이란 점입니다. 부르는 게 값이던 장터에 미침내 신뢰할 만한 '시세'가 생겨나는 셈입니다.

반대로 투자 구조가 불투명하고 근거가 모호한 점 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힙니다. 일례로 웨일샤크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NFT 구매 자금 운용 현황에 대해 일반 투자자가 쉽게 알 수 없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됩니다.

플라밍고 DAO는 자체 '큐레이터'를 선발해 주요 NFT 트렌드와 창작자를 발굴하는 시스템이지만 정량적 평가 기준이 공개된 바 없습니다. 개인에서 집단이 되었을 뿐, 여전히 가치 판단에 있어 주관성이 더 많이 작용하고 있는 거죠. 만약 NFT DAO 내에서 NFT에 대한 적절한 가치 평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유한 NFT 가치는 그대로인 반면, DAO가 투자자들에게 발행하는 토큰 가격에만 변동성이 나타나는 기형적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NFT 시세 조작 등의 부작용을 줄이려면 지금보다 명확하고 전문적인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포트폴리오 운영 및 투자 내역의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릅니다. 국내에선 기존 NFT DAO의 이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겠다며 지난달 데이터 기반 NFT 가치 분석 플랫폼 NFT뱅크 중심의 '플립플랍(FlipFlop DAO)'이 출범했는데요.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고 내년 초 일반 대중에도 서비스를 공개한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NFT 시장 (자료=NFT뱅크)
NFT 인식도 낮은 국내…해외보다 성장 늦다

한편 NFT 시장 전반으로 보면 희소식도 있었습니다. 현재 전세계 정부의 규제 표적인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일반 가상자산과 달리 NFT는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제도권으로 편입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지난 3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는 DAO를 유한회사(LLC)로 인정하는 법안이 통과됐는데요. 아직 시작이지만 추후 NFT를 비롯해 블록체인 내 다양한 기술 기반의 DAO들이 합법적 테투리 내에서 시장을 키워갈 수 있는 선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아쉽지만 국내 NFT 시장은 해외와 달리 성장 정체기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토종 NFT DAO도 앞서 언급한 플립플랍 DAO 정도가 있을 뿐인데요. 이에 대해 NFT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아직 암호화폐와 NFT를 개념적으로 구분하는 이가 적고 암호화폐의 부정적 이미지를 그대로 투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NFT 시장 성숙에는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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