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채굴 콘셉트 이미지 (자료=게티이미지뱅크)
▲ 비트코인 채굴 콘셉트 이미지 (자료=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대대적인 가상자산(암호화폐) 규제로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하락한 반면, 일부 채굴업자들의 수익성은 50%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BTC.com'에 따르면 3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역대 최대 수준인 28% 낮아졌다. 채굴은 고성능 컴퓨팅 기기로 암호화된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는 행위다. 2017년 비트코인 가치가 폭등하면서 이를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전문 채굴업자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총발행량이 제한돼 있으며 채굴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문제 난이도가 높아지도록 설계돼 있다. 즉, 문제 난이도 하락은 그만큼 채굴 경쟁자가 줄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최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하락의 원인은 중국에 있다. 중국 국무원 류허 부총리는 지난달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와 채굴 행위를 전면 금지한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이후 중국 내 채굴업체 90% 이상이 폐쇄된 것으로 전해지며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이 60% 이상을 담당했던 중국의 이 같은 변화는 곧 채굴 난이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BTC.com의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변화 추이를 보면 중국의 채굴 금지 정책 발표 후 내리 하락세를 그린 것이 확인된다.

채굴 업계 전반의 경쟁이 줄어들면서 반사이익을 본 이들도 존재한다. 유명 크립토 트레이더인 스콧 멜커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조정 후 수익이 약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에 성공하려면 경쟁자보다 고성능 장비를 다량으로 투입하는 출혈 경쟁이 필수다. 경쟁자가 줄면 그만큼 적은 투자로도 비트코인 채굴에 성공할 수 있는데 최근 중국의 조치로 채굴 경쟁이 잦아들며 중국 외 채굴업자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테판 오울렛 FRNT 파이낸셜 CEO도 "중국 채굴 금지 노력의 가장 큰 효과는 중국 외 지역의 비트코인 채굴이 가속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사용되는 막대한 전기 에너지와 이를 위한 화석연료 사용은 최근 환경보호 측면에서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 가깝게는 비트코인 지지자로 알려졌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 결제를 중단한 배경에도 비트코인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이유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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