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방부 건물 (픽사베이 제공) 
▲ 미국 국방부 건물 (픽사베이 제공) 

미국 국방부(펜타곤)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맺은 클라우드 사업 계약을 전격 취소했다. 최대 100억달러의 거대 프로젝트를 한순간에 잃으면서 MS의 주가는 하락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합동방위인프라 사업, 이른바 제다이(JEDI)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수정된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변화하는 기술적 요구 사항, 증가된 클라우드 결합 및 산업 발전으로 인해 제다이 클라우드 계약이 무의미해졌다”며 취소 이유를 밝혔다. 

제다이 프로젝트는 펜타곤의 디지털 현대화 작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10년간 최대 100억달러가 투입되는 역대 최대 공공 클라우드 구축 사업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수주했지만 이번 계약 취소로 무산됐다. 

당시 입찰에 아마존웹서비스(AWS)와 MS가 참여했지만 미국 국방부는 2019년 10월 MS를 제다이 프로젝트 사업자로 최종 선정하고 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같은 해 11월 미 연방청구법원(CFC)에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력을 행사해 아마존을 탈락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불복에 나선 것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사주로 있는 워싱턴포스트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사를 자주 게재한 것이 미움을 샀다는 시각도 있다. 

CFC는 2020년 2월에 아마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미 국방부에 제다이 프로젝트 절차를 중지하라는 예비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올해 바이든 정권이 들어서면서 펜타곤은 실익 없는 소송을 계속하는 대신 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다이 계약 취소와 함께 펜타곤은 새로운 클라우드 프로젝트 계획 명칭을 ’합동 전투원 클라우드 운용능력(JWCC)‘으로 변경했다. 이번에는 단독이 아닌 여러 기업과 동시에 계약할 예정인데 MS와 아마존의 참여가 예상된다. 미 국방부는 현재까지 아마존과 MS만 계약 기준을 충족하지만 기타 업체의 참여가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시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국방부는 “아직 견적이 없지만 100억달러 규모는 기대하지 않는다“라며 ”이르면 2025년 초에 완전 개방 경쟁에 의한 멀티 클라우드 조달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제다이 계약 취소 발표로 이날 MS의 주가는 약 276.60달러로 0.4% 하락했으나 아마존은 약 3.5% 급등한 363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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