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아시아가 코아시아넥셀을 종속법인으로 편입한다. (사진=코아시아 홈페이지)
▲ 코아시아가 코아시아넥셀을 종속법인으로 편입한다. (사진=코아시아 홈페이지)

정보기술(IT) 부품 제조업체 코아시아가 신규 사업인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사업 특성상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전까지 적자를 견뎌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 자회사 지분 정리로 300억원이 넘는 현금 확보가 예상된다는 점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코아시아는 8일 시스템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RTL(Register Transfer Level) 설계 전문 업체 코아시아넥셀을 종속법인으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코아시아세미 한국법인이 코아시아넥셀에 대여한 75억원과 보유 전환사채(CB) 25억원을 출자 전환해 약 83%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코아시아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코아시아세미와 코아시아넥셀이 맡게 된다. 

IT부품 유통, 음향기기 부품, 카메라 모듈, LED 사업을 해오던 코아시아는 지난 2019년 일종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코아시아세미를 설립하고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코아시아세미는 코아시아넥셀과 세미하우 등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외형을 키워갔다.

▲ 코아시아세미·코아시아넥셀 설명. (자료=코아시아 홈페이지)
▲ 코아시아세미·코아시아넥셀 설명. (자료=코아시아 홈페이지)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전까지 이렇다 할 실적이 나오지 않는다. 일단 수주를 받으려면 상당수의 인력과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 자연스레 수주 전까지 적자를 벗어나기 힘들다. 다만 코아시아세미가 지난해 4월 삼성전자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에 선정된 만큼 인력과 기술력도 일정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아시아는 2020년부터 시스템반도체 사업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2020년 영업손실은 73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에도 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액 추이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매출액은 7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1분기 만에 39억원의 매출액을 냈다.

매출액 추이만 놓고 보면 수주 실적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아시아는 사업보고서, 분기보고서 등을 통해 수주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수주 실적은 확인하기 어렵다. 증권가는 올해 10개 이상의 프로젝트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 시스템반도체 사업 실적. (자료=코아시아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 시스템반도체 사업 실적. (자료=코아시아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그러나 증권가는 시스템반도체 사업이 손익 부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려면 ‘수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해야 한다고 평가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 2월 코아시아 리포트에서 “손익 부문에서 유의미하게 기여하려면 대규모 프로젝트, 턴키 프로젝트 수주로 수백억원의 매출을 시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이 100억원 미만인 코아시아 입장에선 시스템반도체 외형이 커질 때까지 적자를 견뎌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주력 사업인 IT부품 유통, LED 등 주요 사업부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IT부품 유통 사업은 2019년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더니 올해 1분기에도 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ED 사업도 올해 1분기에만 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3월에는 현대차 아이오닉5에 조명용 LED 공급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 올해 1분기 부채비율과 당기순익 등이 개선됐다. (자료=코아시아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 올해 1분기 부채비율과 당기순익 등이 개선됐다. (자료=코아시아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기존 사업을 정리하며 현금도 확보할 예정이다. 코아시아는 지난달 29일 정정공시를 내고 오는 28일 음향기기 부문 자회사 비에스이 지분 100%를 318억원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처분 이유는 시스템반도체 사업 강화 및 효율성 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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